가을맞이 한국 중진, 신진작가들의 작품 전시가 뉴욕에서 잇따르고 있다.
이일, 곽선경, 박건준, 이후채, 김혜숙씨 등 역량 있는 한국 작가들이 설치와 사진, 회화, 드로잉, 도예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보여주고 있다.
뉴욕의 젊은 설치작가 곽선경씨는 14일까지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에 위치한 지 현대미술 갤러리에서 초대전을 열고 있다.검은 마스킹 테입의 작가로 알려진 곽씨는 검정색 마스킹 테입을 마치 붓처럼 이용해 전시
장의 벽과 천장, 바닥을 드로잉한 작업을 보여준다.
’101시간’(One Hundred One hours)을 타이틀로 한 이 초대전에서 전시장 벽면과 바닥을 검은색의 마스킹 테입 물결로 뒤덮음으로써 역동적인 에너지와 함께 동양적 분위기마저 느껴지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그랜드 스트릿의 1,500 스퀘어 피트의 현대식 공간으로 확장 이전한 지 갤러리의 하얀 벽과 바닥의 자연스런 빛깔을 이용한 새로운 작업이다.
맨하탄 통인화랑에서는 한국 도예가 원경환씨가 2일부터 11월 한달간 흙의 물성과 공간성, 자유로운 조형의지를 표현한 도예전을 열고 있다. 뉴욕 통인화랑의 11월 작가로 선정된 원씨는 흙이라는 질료에만 매달리지 않고 흙의 물성의 탐구와 더불어 쇠, 나무들의 이질적인 재료와의 결합한 도예작품들을 출품했다.
그의 작품은 종래의 고전적 미술관이나 정통 미학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반사회적 메시지나 비평의식 즉 의미보다는 스스로 발견한 오브제와 흙과의 결합으로 보여줄 수 있는 스타일을 중시, 고정되지 않고 변화하려 하는 작가 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홍익대학 및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 일본 교토시립예술대학 대학원을 나왔다.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도쿄 소케츠 미술관, 런던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 아테네 베나키 박물관에 작품이 소장돼 있고 현재 홍대 미대 도예과 교수로 있다.
한국의 설치작가 김혜숙씨는 11월3일∼12월23일 맨하탄의 일본 ‘텐리’ 화랑의 초대를 받아, 사후의 세계를 가죽과 여러 가지 오브제를 이용해 표현한 독특한 설치작업을 보여준다. 김씨는 타일라 브라코풀로스 기획으로 열리는 이 전시에서 모두 9개의 설치작을 전시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5일 오후 6∼8시.
사진작가 박건준씨는 뉴저지 잉글우드 소재 FGS 커뮤니티 센터 갤러리에서 4∼17일 11번째 개인전을 연다. ‘사회로의 통로’를 표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는 데스밸리 사막에서 촬영한 신작 25점을 보여준다. 사막의 황량함과 동시에 메마른 사막 한가운데서도 살아 있는 생명체의 아름다움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작품 속에는 또한 메말라 가는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커뮤니티와의 접촉을 통해 촉촉히 적시려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4일 오후 7∼10시.
FGS 갤러리는 박건준 사진전에 앞서 3일까지 박상준 도예전을 열고 있다.
박상준 도예가는 한국에서는 도예를, 미국에서는 조각을 전공했고 현재 뉴저지 한인 커뮤니티센터에서 도자기 교실을 맡고 있다. 뉴욕 중견작가 이일씨는 9일부터 12월10일까지 맨하탄 트라이베카 소재 한인 화랑 API에서 리차드 사오, 그웬 토마스, 알렌산드라 도 카르모, 한인 테레자 정씨 등 4인 작가와 함께 5인전을 갖는다.
이 전시에는 이일씨의 명상적 분위기의 드로잉 작품을 비롯 드로잉과 디지털, 프린팅 작업을 감상할 수 있다.정물과 풍경, 인물 등 다양한 그림을 선보이고 있는 서양화가 이후채(경남대 교수 겸 현 뉴욕 버룩 칼리지 겸임교수)씨는 18일까지 퀸즈 베이사이드 벨 블러바드 비전 갤러리 초대전
에서 고향의 정겨운 풍경을 화폭에 담은 풍경화전을 선보이고 있다.
<곽선경 초대전>
▲전시장소: Chi Contemporary Art Gallery
293 Grand St. Brooklyn, NY 11211
▲전시시간: 수∼일, 오전 11시30분-오후 8시
▲문의: 718-218-8939
<원경환 도예전>
▲전시장소: Tong-In Gallery New York
16 West 32nd Street, Suite 503 NY
▲전시시간: 화∼토 정오∼오후 6시
▲문의: 212-564-2020
<김혜숙 텐리 화랑 설치전>
▲전시장소: 43 A West, 13th Street, NY
▲문의: 212-645-2800
<박건준 사진전>
▲전시장소: 40 Bennett Road, Englewood, NJ
▲문의: 201-541-1200
<이일 작가의 API 5인전>
▲Art Projects Internationa
l429 Greenwich Street, Suite 5B, NY
▲문의: 212-343-2599
<이후채 초대전>
▲42-24 Bell Blvd., Bayside
▲전시시간: 오전 11시∼오후 5시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