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민간인’ 발표와 달라
유엔군사령부 토머스 케인(미 공군 소장) 부참모장은 9일 최전방 철책선 절단 및 월북사건에 대해 잘 훈련 받은 전문가 소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철책 절단이 비전문가의 소행으로 민간인이 월북했다는 국방부의 발표와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케인 소장은 이날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를 용산 미군기지에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이전하는 행사에 참석, 정전위의 조사기록을 볼 때 철조망이 정교하게 잘려졌고 필요한 장비도 동원되는 등 전문가적 수준의 소행으로 보인다며 주변 상황을 잘 아는 사람에 의해 사전에 철저히 준비되고 계획된 사건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 합동조사단은 당초 철조망 절단 형태가 ‘ㄴ’자나 ‘ㄷ’자가 아닌 ‘ㅁ’자인 점 등을 들어 전문가의 소행은 아닌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케인 소장은 ‘한국군의 철통 같은 경비에도 이를 뚫을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의 소행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우리(유엔사)의 추측은 그렇다며 한국군 조사단의 사건 평가는 너무 성급하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월북 인원수와 관련, 철책선 절단 현장은 이미 한국군 조사단 등의 발자국 등으로 섞여 있었다. 개인 또는 개인들(one or one more)이 넘어갔는지에 대한 확증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명’이 넘어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판문점=김호섭 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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