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열(취재2부 차장대우)
브루클린에서 청과상을 경영하는 K(50)씨는 얼마 전 대출을 받기 위해 한인은행을 찾았다가 크게 낙담한 채 돌아서야만 했다.
최근 한인은행들이 요란스런 광고와 함께 대출 세일에 나서면서 ‘이제는 뭔가 달라 졌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졌으나 넘어야 할 은행 문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K씨가 찾았던 은행은 한인은행 가운데 비교적 규모가 있다는 A은행으로 대출 요청액수는 10만 달러 정도. K씨는 이 자금으로 사업 리모델링에 사용할 요량이었다.
은행이 제시한 금리는 대략 10% 선. 그러나 은행측은 대출이 되기 위해서는 추가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제시했다.
수만 달러 짜리 정기예금 등을 들든지 평균 잔고는 얼마까지 유지해달라는 주문이었다.두 번째 조건이야 있을 법한 일로 이해야 되지만 첫 번째는 그동안 한국에서조차 문제시 돼 왔던 ‘꺾기’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물론 신용 미달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담보를 받고 대출을 해줘야 한다는 은행측의 논리를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을 감안할 경우 결국 넉넉지 못한 소비자들에겐 은행에서의 대출 받기란 ‘그림의 떡’일 뿐이다.
이같은 사례는 비단 K씨에게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수년간 고속 성장을 해오며 동포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자랑해 왔던 게 한인 은행들이다.
기회만 있으면 개선된 금융 시스템으로 대형 선진은행들과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고 자임해왔던 것 또한 한인 은행들이었다.
언제쯤 한인은행들이 외치는 선진은행으로 거듭날지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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