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the Sunset)
보석 털어 조수애인과 바하마로 가지만…
케케묵은 내용과 상투적인 것들로 뒤범벅을 한 ‘케이퍼 무비’로 이런 영화를 보고 ‘데자 부’라고 일컫는다. 나이 때문에 제임스 본드역에서 퇴출 당한 피어스 브로스난이 주연했던 또 다른 케이퍼 무비 ‘토마스 크라운 서건’(이것은 스티브 매퀸이 나온 동명영화의 신판)의 허리춤에도 채 이르지 못하는 매우 나태하고 독창성이 결핍된 영화다. 시간을 즐길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때나 보시도록.
액션 코미디이기도 한 영화의 주인공은 팔등신 미녀 애인 롤라(셀마 하이엑-그녀의 몸매를 과시하기 위한 영화라는 듯이 카메라가 틈만 나면 이 여자의 젖가슴과 허리와 넓적다리 및 엉덩이 등을 숭상하고 있다)를 자기 조수로 쓰는 보석전문털이 맥스(브론스난).
맥스는 LA 다운타운 디즈니 콘서트 홀 앞에서 FBI 요원 스탠(우디 해럴슨)이 보호하고 있는 가방 속 다이아몬드를 훔쳐낸 뒤 롤라와 함께 바하마의 패라다이스 섬으로 은퇴한다.
허구헌날 태양과 술과 칼립소 음악과 황혼을 즐기다 지친 맥스 앞에 갑자기 스탠이 나타난다. 스탠은 맥스에게 “너와 롤라는 은퇴한 것이 아니라 이 섬에 정박할 유람선에 전시중인 거대한 나폴레옹 다이아몬드를 훔치려고 머무르고 있다”면서 맥스의 범행을 기다리겠다고 선언한다.
롤라는 다시는 도둑질을 안 하겠다고 맹세한 맥스에게서 다시 도둑 근성이 꿈틀대는 것을 직감하는데 이 문제 때문에 둘이 티격태격 사랑싸움을 한다.
한편 바하마에서 사법권을 행사할 수 없는 스탠은 동네의 매력적인 여형사의 도움을 받는데 그 과정에서 둘 사이에 침대 로맨스가 싹 튼다. 서브 플롯(완전히 쓸데없지만)으로 동네 갱 보스(단 치들)가 맥스의 보석 도둑질에 끼어 들면서 총질이 벌어진다. 마침내 유람선이 도착하면서-.
브로스난과 하이엑과 해럴슨의 생애에 하나도 도움이 안될 영화다. 브렛 래트너 감독. PG-13.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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