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공 스님(뉴욕 한마음선원)
마음은 바다와 같다. 한없이 커서 바다와 같고, 수많은 파도가 출렁거려도 한 근원에서 나고 드니 바다와 같다. 그 둘의 같은 점은 표면에서는 끊임없이 움직이고 부서지지만 깊은 곳에서는 움직이지 않는 평화가 있다는 것이다. 마음을 닦는 수행은 마음의 중심을 표면적인 갈
등과 흩어짐에서 깊은 내면의 평화로 옮겨가는 과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상의 생활에서 마음에 즐거운 파도가 일어나고 괴로움의 파도가 뒤를 이으며 일마다 좋아하고 싫어하는 우리의 마음은 설 줄 모르고 움직인다. 끝없는 생각의 파도에 이리 쓸려가고 저리 쓸려가면서 자각을 잃고 (주재心)자기를 잃어버린다. 마치 물결이 일면 물이 사물을 비추지 못하듯이 바르게 보는 지혜를 잃어버린다.
그러나, 생각의 물결이 일 때에 표면적인 생각의 움직임을 따르지 말고 마음의 중심을 깊은 내면으로 움직여 보면, 평화가 오고 의지함
이 없는 마음의 순수한 행복이 감싸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나에게 더 가까워지며 참다운 지혜는 생각의 파도로부터 자유로운 고요한 마음에서 오는 것을 알 수 있다.
생각이라는 끝없는 파도가 치는 것은 마음에 분리가 생겨서 갈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진리는 둘이 아니어서 하나로 돌아가는 어우러짐이다. 이러한 이치를 연기법이라 한다.
마음은 근원 한마음을 완전히 깨달은 부처님만이 이 연기법에 통달하여 무소부재 전지전능한 법의 몸으로 우주만유를 알고 자재하게 행한다. 부처님께서는 나가 없다 말씀하셨으니 자기를 잃어버린 중생은 육체의 한계속에 자신을 제한하여 ‘참 나’를 잃어버리고 ‘거짓 나’인 육신
에 집착하여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일으킨다. 전체와 분리된 ‘나’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모든 생각이 번뇌이다. 이 번뇌가 파도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과거의 번뇌 또한 무의식에 잠재되어 마음을 흔드니, 물결이 일 때 휩쓸리지 않고 깊은 내면의 중심에 있게 되면 번뇌의 물결은 잠잠해지고 평화가 온다. 무의식의 번뇌도 깨끗이 씻어져 때는 없어지고 순수한 마음의 지혜는 빛난다. 한 번, 두 번 실천해 보면 괜한 말씀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마음에 평화를 깨트리는 일은 가능한 빨리 놓아버리는 것이 행복하고자 하는 사람의 선택이다. 어떤 나쁜 일, 아무리 억울한 일이라도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놓아 버려야 한다.
달라이라마는 용서에 대해 이렇게 말씀했다. 만일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준 사람에게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키워 나간다면, 내 자신의 마음의 평화만 깨어질 뿐이다. 하지만 내가 그를 용서한다면 내 마음은 그 즉시 평화를 되찾을 것이다. 용서해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 용서 더 나아가 사랑은 놓아버리는 마음의 적극적인 표현이다.
부정적인 생각을 지니고 있으면 남보다 먼저 자신을 괴롭게 하고 어두운 물이 들게 한다. 자기 마음을 살펴보면 틀림없는 사실임을 볼 수 있다. 이해할 수 없으면 생각하기를 멈추어되고 지혜와 여유가 생기면서 이해가 가능해진다.
자신이 한 대로 받는다는 인과의 법칙을 믿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재물이나 명예나 육신과 연관된 어떤 이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참 나’ 영원한 진리를 깨달아서 부서지지 않는 자유와 행복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가치관을 가지게 되면 번뇌의 파도는 더 쉽게 놓아 버
릴 수 있다. 내면의 평화를 경험할수록 더 놓고 사는 삶, 마음의 바다 깊은 곳에 드는 수행에 진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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