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며 뉴욕에서 오케스트라와 대합창이 어우러진 헨델의 ‘메시아’ 공연이 이어진다.
12월이면 경건한 마음으로 모두 하나가 돼 예수님 탄생을 축하하는 메시아 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헨델의 불후의 명작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1741년 여름에 불과 24일이라는 단시일에 작곡됐다. 3부로 되어 있는 이 작품은 제 1부 예수의 강림, 예언과 탄생, 제 2부 예수의 수난과 죽음, 제 3부 예수의 부활과 영생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의 첫 공연은 작곡가 헨델 자신의 지휘 아래 1742년 4월13일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자선 음악회로 공연됐다.
이 메시아의 모든 곡이 다 훌륭하나 특히 ‘할렐루야’ 합창곡은 모든 곡 중에서도 절정을 이루며 작곡가인 헨델 자신도 메시아 첫 연주를 들은 ‘나는 확실히 하나님을 보았다’라고 고백하기도 한 곡이다.
뉴욕의 대표적인 메시아 공연이라면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
모닉이 리버사이드 처치에서 연주하는 메시아 공연과 뉴욕일원 합창단들과 참석자들이 링컨센터 애버리피셔홀에서 함께 노래하는 내셔널 코랄 카운실 주최 ‘메시아 싱인’(Messiah Sing-In)을 들 수 있다.
매년 개최되는 두 음악회는 출연진과 참석 인원 등 규모면에서 성탄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만큼 웅장하다. 한인 커뮤니티에서도 퀸즈 YWCA의 ‘회중과 함께 하는 헨델의 메시아 대합창’ 등 교회와 단체를 중심으로 메시아 합창공연이 잇따라 열린다.
■YWCA 제9회 ‘회중과 함께 하는 헨델의 메시아 대합창’
12월5일 뉴욕신광교회...정상급 연주자 총출연
뉴욕한국일보가 매년 특별후원하는 퀸즈 YWCA의 메시아 대합창은 인종을 초월 모두 하나가 돼 출연진과 합창하며 예배시 거둬들이는 헌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쓰여지는 자선 음악회 형식의 연말 찬양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행사에 모여지는 헌금은 2001년 9.11 테러로 희생된 소방관 유족들에게 전달됐고 2002년과 2003년에는 한국의 농어촌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쓰여진데 이어 올해는 집 없는 홈리스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뉴욕의 바우어리 미션(The Bowery Mission)에게 돌아간다.
2004년 퀸즈 YWC 메시아 대합창은 12월5일 오후 6시 퀸즈 베이사이드 벨블러바드 소재 뉴욕신광교회에서 열리며 뉴욕 밀알선교합창단 단장인 이정진씨 지휘로 현악 챔버 오케스트라와 피아노 반주의 임지은, 오르간 연주자 우진하, 소프라노 안수경, 메조 소프라노 임정현, 테너 이주환, 바리톤 노대산씨 등 정상급 연주자들과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소프라노 안수경씨는 연세대 음대를 거쳐 줄리어드 음대와 대학원을 졸업, 줄리어드 오페라에서 피가로의 결혼, 코지 판 두테, 돈 조바니, 줄리오 시저, 라보엠 등 여러 오페라 작품에 출연했다. 링컨센터, 리버사이드 처치, 카네기 웨일홀 등에서 독창회를 가졌고 2002년 애스펜 음악축제 오페라에 데뷔했다.
한양대 음대를 나온 메조 소프라노 임정현씨는 맨하탄 음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카르멘 공연과 예술의 전당 나비부인 공연
등 오페라 무대에 섰고 헨델의 메시아 등 여러 오라토리오 공연을 가졌다.
맨하탄 음대에서 전문연주자 과정을 밟은 테너 이주환씨는 뉴저지 베리스모 오페라 협회 성악 콩쿠르 1등, 비올레타 듀퐁 플로람 오페라 성악 콩쿠르 3등,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내셔널 콩쿠르 지역 파이널리스트, 푸치니 국제 콩쿠르 파이널리스트 등 입상경력을 갖고 있고 현재 메트 오페라 합창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바리톤 노대산씨는 한양대 음대를 졸업, 볼티모어의 피바디 음대에서 음악석사학위를 받았고 필라델피아 아카데미 오브 보컬 아트(AVA)에서 오페라를 공부했다.
1999년 권위 있는 카디프 세계 성악 콩쿠르 라이더상과 AVA 주최 플라시도 도밍고 팰로십상 수상과 함께 마리오 란자 콩쿠르, 리치아 알바네즈 푸치니 재단 국제 성악 콩크르, 제임스 파킨슨 이탈리안 오페라 성악 콩쿠르 등에서 1등을 차지하는 등 많은 국제 대회에서 화려한 우승 경력을 갖고 있다.
런던 BBC 내셔널 웨일즈 오케스트라, KBS 오케스트라, 서울 바로크 앙상블 등 유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기도 했다.올해는 이처럼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찬양하며 어려운 이웃인 홈리스들에게 따스한 사랑을 나누며 메시아 대합창이 열린다.
이번 음악회는 특별 후원사인 뉴욕한국일보사외에도 대뉴욕지구한인교회 협의회, 뉴욕신광교회, 뉴욕일말선교합창단이 후원한다. 참석자들은 입구에서 주최측이 나눠주는 악보를 받아, 메시아 대합창에 참여한다.
▲일시: 12월5일 오후 6시
▲장소: 뉴욕신광교회, 33-55 Bell Blvd., Bayside
▲문의: 718-353-4553 ext.16
■내셔널 코랄 카운실 ‘헨델의 메시아 싱인’
12월21일...참가 지휘자만 18명
뉴욕 일원 연합 합창단과 회중이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홀에서 헨델의 메시아를 노래하는 내셔널 코랄 카운실의 ‘헨델의 메시아 싱인’ 음악회는 올해로 37회를 맞는다.
오케스트라와 연합 합창단, 회중이 함께 하는 이 음악회에는 12월21일 오후 8시 뉴욕 일원에서 활동하는 18명의 지휘자들이 참가하며 소프라노 캐롤라인 파울러스, 알토 마들렌 그레이, 테너 에릭 펜넬, 베이스 도날드 바넘 등 4명의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내셔널 코럴 카운실의 메시아 대합창은 뉴욕 뿐 아니라 보스턴, 필라델피아, 로체스터, 세인트 루이스, 미네아폴리스, 덴버, 시애틀, 피닉스 등 미 전역에서 열리는 연례 성탄 음악회이다.
▲티켓 가격: 27달러, 46달러, 53달러, 73달러, 87달러
▲티켓 문의: 212-333-5333
■뉴욕 필하모닉 ‘헨델의 메시아’ 12월15`18일 리버사이드 처치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크리스마스 시즌 음악회의 하나로 12월15∼18일 4일간 맨하탄의 유서 깊은 교회 리버사이드 처치에서 헨델의 메시아를 연주한다.
올해로 3회째 맞는 뉴욕 필의 메시아 연주회는 로얄 스톡홀름의 수석 지휘자인 알랜 길버트가 지휘하며 소프라노 셀레나 샤퍼, 메조 소프라노 낸시 몰츠비, 테너 쿠르트 스트라이트, 베이스바리톤 조나단 레말루 등 세계 정상급 성악가들과 웨스트민스터 합창단이 출연, 오케스트라와 헨델의 메시아를 노래한다.
공연은 12월15일 오후 7시30분, 12월16일 오후 7시30분, 12월17일 오후 8시, 12월18일 오후 8시 등 4차례 열린다.
웅장한 스케일의 이 음악회는 FM 라디오를 통해 녹화 방송되며 뉴욕일원 경우 21일 오후 9시 96.3 FM WQXR에서 청취할 수 있다.
한편 뉴욕필은 메시아 연주회 외에도 12월5일 오후 3시 크레이즈머 콘서버토리 밴드 초청 연주회와 12월12일 오후 3시 뉴욕필의 금관악 5중단과 캐나다 금관악단이 크리스마스 캐롤등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시즌 음악을 들려주는 헐리데이 금관악 연주회, 12월31일 오후 8
시 전 뉴욕필 음악감독인 거장 쿠르트 마주르가 지휘하는 뉴욕필의 송년 음악회 등 볼만한 할러데이 음악회를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홀에서 잇따라 개최한다.
▲메시아 공연 장소: The Riverside Church, 490 Riverside Drive at 120th Street
▲티켓 가격: 35∼65달러
▲티켓 문의: 212-875-5656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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