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게실등 벽시계 16곳에 부착 들통나
간호사들 “인권침해”
병원측 “도난 방지”
한인타운에서도 가까운 굿사마리탄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건물안 벽시계 안에 부착된 몰래카메라 16개를 발견, 병원측의 직원 사생활 침해 의도를 문제삼고 나섰다.
그러나 병원측에서는 단지 간호사 등 직원이나 환자 및 가족들의 안전 및 도난방지를 위한 경비 차원이었다고 해명하고 나섰다.
병원 내 몰래카메라 장착 사실은 휴게실에서 중간휴식을 취하던 한 간호사가 벽시계 안에 늘어진 철사 한 가닥을 보면서 처음 드러났다.
수상하게 여긴 간호사는 시계 안에서 콩알 크기의 렌즈들을 발견했으며 곧이어 병원 내 간호사들에게 알렸다. 또 다른 몰래카메라의 존재 여부를 우려한 간호사들의 수색작업은 몇 시간 내에 라운지와 운동실, 회의실, 약제실 등에서 모두 16개의 부착된 카메라 렌즈를 찾아냈다.
간호사들은 “병원측이 직원들 모르게 몰래카메라를 이곳 저곳에 부착한 것은 간호사나 직원, 또 환자나 가족들의 인권 및 사생활을 침해한 것으로 본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특히 발견된 몰래카메라 중 일부는 직원들의 라커룸이나 여성들이 수유하는 라운지쪽, 또 간호사들이 옷을 갈아입기도 하는 휴게실을 녹화할 수 있게 되었다며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굿사마리탄 병원의 비즈니스 담당 부사장 새미 퓨어릭트는 카메라는 휴게실에서의 도난사고들이 보고되면서 그를 방지하고 병원을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로 만든다는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여름 부착했다고 해명했다. 그에 따르면 카메라 부착 사실에 대해 직원들이나 방문자들에게도 알리는 공문이나 사인을 만들려했으나 아직 기회가 없었고 아울러 카메라를 작동시키지도 않았다.
병원 관계자들은 휴게실의 카메라 장착이 특히 문제가 된데 대해 휴게실은 사적인 공간이 아니므로 간호사들이 그 곳에서 옷을 갈아입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남가주 병원협회의 대변인 짐 랏은 병원 내의 카메라 부착은 시큐리티의 일환으로 보편화되는 추세라고 전하면서 특히 5년 전 웨스트 애나하임 메디칼 센터에 한 남성이 침입, 환자 1명과 2명의 직원을 총격 살해한 사건 이후 더욱 많아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에도 베이커스필드 메모리얼 병원에서도 간호사들이 몰래카메라들이 원내 이곳 저곳에 부착된 것을 발견하고 ‘병원측이 간호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기 위해 장착했다’며 항의하고 나섰다. 당시도 병원측은 병원복도와 대기실 등의 안전을 위한 대책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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