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농장서 일하며 청소년 매춘 방지 운동 참여
트루먼 장학생에 이어 세계 최고 권위 로즈 장학생에 뽑혀
“홈리스 족이나 창녀를 찾아가는 청소년들에게 사회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느껴 그들을 돕는 일에 참여 했습니다” 대학생 시절 길거리에서 홈리스 족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매춘 굴을 찾아가는 청소년 선도 운
동을 펼쳤던 한인 2세 앤드류 김(22 남부 뉴저지 말톤 거주)군은 최근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로즈 장학생(Rhodes Scholar)에 선발되는 영광을 차지한 뒤(본지 23일 자 A 1면 보도)
앳된 얼굴의 20대 초반 청년답지 않게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용서’를 강조했다. 로즈 장학생에 선발된 직후인 지난 24일 어머니 장재순 씨와 함께 본사 필라 지국을 방문한 김 군은 “나만 잘 살면 안 된다. 내 이웃이 못살면 나에게도 책임감이 있다”면서 “비록 매춘을 하는 청소년들이 잘못했더라도 우리가 그들을 용서하지 않으면 사회 구성원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군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고교 졸업 후 캘리포니아 네바다 사막에 있는 디프 스프링 칼리지(Deep Spring College)에서 소 키우고 알파파 농장에서 일하면서 독일, 프랑스의 철학과 정치사를 배우는 과정에 ‘어떻게 해야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수 있는가’를 깨닫게 됐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앤드류 김 군은 유전 공학 박사인 김정한 하이네만 의과 대학 교수와 장재순 씨의 1남 1녀 중 막내로 남부 뉴저지 체리힐 이스트 고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는 누이 모니카 김(예일 대 졸업, 현 미시간 대 박사 과정)양의 조언에 따라 매년 12명의 학생만 선발하는 디프 스프링 칼리지에 입학했다. 이 학교는 1917년 수력 발전소 경영자였던 넌 씨가 ‘인간에 대
한 봉사’(Service to humanity)를 모토로 설립해 전원 장학생으로 전인제 교육을 시키고 있다
. 김 군은 이어 시카고 대학에 진학해 철학과 정치학을 전공하면서 ‘인권’을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작년에는 미국 50개 주에서 1명씩만 선발하는 트루먼 대통령 장학생에 뽑혀 워싱턴 DC의 US AIDS에 근무하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방문했다.
올해 6월 시카고 대학 졸업 후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던 과정에 시카고 대학 추천으로 로즈 장학생에 선발되는 영광을 차지했다. 김 군은 현재 동네 911 구급대에서 3개월 과정의 응급 치료 법(EMT)을 배우고 있다.
김 군의 어머니 장재순 씨는 “자녀들에게 어릴 적에 바이올린과 첼로를 가르치면서 ‘너희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장려했다“면서 ”자녀들의 독립심을 키워주기 위해 고교생 때 뮤직 캠프나 애리조나 사막의 Bio Sphere 캠프 등에 한 달 씩 보낸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씨는 ”로즈 장학생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듣고 ‘앤드류가 사회에 쓰임 받는 사람으로 키워 달라‘는 기도 제목이 이뤄진 것 같아 기뻤다“고 말했다. 김정한 교수와 장재순 씨는 필라 한인 연합 교회의 독실한 신자이며 앤드류 김 군은 이 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앤드류 김 군은 내년 9월부터 로즈 장학생으로서 옥스포드 대학에서 International Relations-Foreign Policy를 연구하게 된다. 김 군과 대화를 나누려면 andykim12@gmail.com으로 e 메일을 보내면 된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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