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한인 연극, 영화인 동우회장 권희완씨, 지금은 무대에서 한발자욱 물러나 생업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27년 전 메말랐던 시카고 한인 사회에 ‘연극’이라는 두 글자로 신선한 충격을 던졌던 장본인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극단에 속해 전문 연극인으로서 활동하기도 했던 권씨는 27년전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연극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연극에 목말라 있던 권씨는 1987년 연극에 관심이 있거나 경험있는 한인들을 모아 심혈을 기울인 첫 작품 ‘춘향전’을 무대에 올려 시카고에 연극바람을 불러 일으키켰다. 이후 시집가는날(오영진작), 민들레 아리랑(장소현), 방자전등 5편의 연극을 제작, 공연하는등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하지만 관객 동원과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연극을 계속할 수 없었으나 문화에 대해서만은 항상 관심과 애정을 놓지 않고 있던 그가 1일 한인사회복지회에서 마련한 전통문화에 대한 세미나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지난 해 시카고 지역에서 열렸던 한국의 전통 문화공연인 악가무공연을 통해 한국적인 것이 한인커뮤니티는 물론, 미주류사회에서도 호응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됐다”며 “공연의 수준이나 연주자의 실력이 뒷받침이 된다면 한국 전통 공연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 해 11월에 시카고에서 공연된 전통 실내악단 ‘너름새’의 공연은 시카고 지역에서 수준높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보였고 한인은 물론 미주류 관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던 성공적인 공연이었다”는 권씨는 “ 이민세대나 차세대 한인들이 주류사회의 관심과 호응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리는 수준높은 공연을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전했다.
이형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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