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A와 USC가 4일 ‘LA 챔피언’ 타이틀을 놓고 격돌한다. USC의 47-22 대승으로 끝난 지난해 경기 모습.
내일 통산 74번째 자존심 대결
LA를 대표하는 두 명문 USC와 UCLA가 풋볼필드에서 통산 74번째로 충돌한다. 오는 4일 오후 1시30분(LA시간)부터 UCLA 홈 구장인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시작되는 이 경기는 양팀 모두 정규시즌 최종전으로 특히 전국랭킹 1위 USC(11승)로서는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인 오렌지보울 진출을 향한 마지막 관문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오렌지보울에 진출, 2년 연속 내셔널 챔피언 등극을 노릴 수 있는 것. 이미 팩-10 챔피언 자격으로 로즈보울 출전권을 확보했으나 내셔널 타이틀전인 오렌지보울을 눈앞에 두고 있는 USC로서는 마지막 고비에서 실족해 로즈보울에 가고 싶은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다. 절대 놓칠 수 없는 경기. 더구나 상대가 크로스타운 라이벌인 UCLA라면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UCLA(6승4패)는 동향팀이라고 USC의 내셔널 챔피언 등극을 밀어주고 싶은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다. 더욱이 지난 1999년부터 5연패를 당하고 있는 입장에선 라이벌에게 당하고 있는 연패의 사슬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USC가 이번 패배로 내셔널 타이틀 꿈이 깨진다면 이는 더 달콤한 복수일 뿐. 비록 지더라도 이미 보울게임 출전권을 확보했기에 USC만큼 큰 타격을 입을 것은 없지만 라이벌의 전승시즌과 내셔널 챔피언 꿈에 결정적인 딴지를 걸 찬스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전의가 불타오르는 일전이다.
객관적 전력비교는 USC의 압도적 우세다. 유력한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후보인 쿼터백 맷 라인아트와 전광석화같은 스피드의 러닝백 레지 부시, 그리고 스티브 스미스와 드웨인 재럿 등 빠른 리시버들이 포진한 USC 오펜스의 파괴력은 전국 어느 팀과 견줘도 둘째가라면 서럽다. 아무리 라이벌전이라고 해도 프리시즌부터 시작, 단 한번도 위협받지 않고 전국 1위 자리를 지켜온 USC를 UCLA가 무너뜨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학풋볼, 특히 라이벌전은 실제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섣불리 장담할 수 없다. 단 1%의 파란 가능성이 언제라도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라이벌전이다. UCLA는 지난달 13일 오리건 원정경기에서 34-26으로 승리한 뒤 무려 3주나 쉬고 이번 경기에 임한다. 휴식기간동안 여기저기 다쳤던 선수들이 거의 다 회복돼 그야말로 경기가 그리워 몸이 근질근질한 상태가 됐고 그동안 USC에 대해서는 눈에 진물이 나도록 연구해 다 꿰고 있다. 물론 실제 경기에 나서면 다 알고 있어도 못 막을 수 있는 게 스포츠지만 그래도 상대를 알고 있다는 것이 엄청난 어드밴티지임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UCLA는 이 경기에서 6피트2인치, 239파운드의 러닝백 매뉴엘 화이트를 앞세운 파워 러닝게임으로 볼 소유시간을 늘려 USC 오펜스를 사이드라인에 세워두는 작전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게임당 207.6야드 러싱으로 전국랭킹 18위에 올라있는 러싱오펜스는 UCLA의 자랑. 과연 ‘LA 챔피언’을 가리는 자존심 대결은 누구의 승리로 끝날 까. 경기는 4일 오후 1시30분부터 채널 7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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