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 대학의 동아시어과 테드 휴즈 조교수는 미대학 강단에서 오랫동안 한국문학을 알려온 한국문학의 선봉장이라 할 수 있다.
UC 샌디에고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하며 한국문학에 심취, UCLA 대학원에서 동아시아 언어 및 문화로 석사학위를 취득 후 이 대학원에서 50∼60년대 한국문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 역사와 문학, 철학 관련 학술지를 번역, 서울 유네스코 발행 코리아 저널에 실었고 대전 우송 대학교 영문과 강사, 일리노이대학 동아시어과 조교수를 거쳐 올해 컬럼비아대 동아시어과 조교수로 부임했다.
고교 졸업 후 미군에 입대, 한국에 2년간 주둔하며 독학으로 한국말을 배웠다. 해방후에서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유창한 한국어 실력은 한국인들 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다. 최근 영문판으로 발간된 한국의 대표적인 전후문학 작가 이호철씨의 단편 소설 모음집 ‘판문점: 이호철 단편소설’을 4년간에 걸쳐 영역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한국인 부인 이진경씨는 현재 UC샌디에고에서 한국문학을 지도하고 있다.
-어떻게 한국문학을 연구하게 됐나?
어릴적부터 책읽기를 좋아했다. 문학외에는 관심이 없어 고교 때 성적이 나빠 대학을 포기
하고 군에 입대했다. 한국에 주둔하는 동안 한국문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고 대학에 들어
와서도 줄곧 한국문학에 관심을 두었다.
-박사 연구 논문으로 50∼60년대 한국문학을 선택한 이유는?
해방 후 한국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50~60년대는 한국문학의 시작이라고 본다.
전쟁이 끝난 50년대 중반부터 많은 작가들이 자유문학과 사상계, 현대문학 등 문학지를 통
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 60년대까지 최인훈의 ‘광장’, ‘총독의 소리’,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남정현의 ‘너는 뭐냐?’, 이호철의 ‘탈향’, ‘판문점’ 등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 4.19 혁
명 등 한국의 격동기를 지낸 작가들의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월남작가인 최인훈과 이호철은 완전히 다른 시각에서 남북 분단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인훈이 이데올로기 측면에서 분단을 그린 관념소설을 썼다면 이호철은 실향민
의 아픔을 통해 인간관계의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 분단 문제를 다루고 있다.
-좋아하는 한국 문학작품을 꼽는다면?
여러 작가들이 있지만 특히 최인훈을 좋아한다. 최인훈의 연작소설 ‘총독의 소리’와 ‘광장’ 같은 작품은 대단한 작품이다.
-미국내 한국현대문학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한국현대문학이 제대로 평가받으려면 번역작업이 활발히 이뤄져야 한다.
한국의 격변기를 보여주는 해방 후 50∼60년대와 70∼80년대 작품들에 비해 90년대 중반부터 지금에 이르는 한국 현대 문학작품들은 제대로 번역된 작품들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향후 한국문학의 노벨상 수상을 기대할 수 있나?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데 노벨상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서양의 가치관에 근거해 수상작을 가려내는 노벨상 선정기준에 문제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체계적인 한국문학 번역이 이뤄지고 있고 앞으로 영어권과 중남미, 유럽에서 한국문학작품이 많이 읽혀지고 번역작업 노력이 꾸준히 지속된다면 머지않아 한국문학에서 노벨 수상작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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