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 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어느 기독교 대학에서 찾아온 방문객에게 우리 대학은 학생들로 하여금 True Christian(진짜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가르친다는 말을 강조하였다고 한다. 그 말을 들은 방문객은 이렇게 질문했다. 크리스챤이란 말 앞에 진짜라는 말이 왜 붙어야 합니까?
오늘 날 세상에는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 인정받는 경우를 본다. 또한 그리스도인이 아닌 사람이 자신은 그리스도인이라 생각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일요일을 주일이라고 말하고, 주일이 되면 교회를 습관적으로 찾아가며, 식탁 앞에 앉으면 잠깐 머리를 숙이고 기도를 하고 나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 사람들은 이들을 일컬어 그리스도인이라 불러주고, 본인도 이력서를 쓸 때는 종교 난에 기독교라고 쓴다.
그런데 이들이 정말 그리스도인이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지는 얼른 대답하기가 힘드는 경우가 많다. 요한 웨슬레 목사의 설교 가운데 ‘Almost Christian’(99퍼센트 기독교인이라 누군가 번역했음)이란 제목의 설교가 있다. 내용인즉 아직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 사람이란 말이다.
오늘날 종교화된 기독교는 그 자체가 우상화되고 있다. 실제로 교회 안에서 기독교라는 종교를 믿는 종교인을 만나기는 쉬운데 그리스도인은 만나기가 어려운 현실이 되고 있다. 종교화된 기독교는 하나님의 증오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한다.
예수는 기독교라는 종교를 창시한 분이 아니다. 예수는 양으로 생명을 얻게 하고 더 풍성히 얻게 하기 위해 하늘 보좌를 버리고 이 세상에 오신 분이다. 이 말씀은 예수께서는 죽을 인생을 살리기 위해 오셨고 또한 다시 생명을 얻은 사람들이 삶의 풍요로움을 누리게 하기 위해 오셨다는 말씀이다.
그리스도인은 어떤 사람일까? 그리스도인은 예수에게 접붙임을 받은 사람이다. 예수에게 붙은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와 간접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이다. 예수의 고통이 곧 나의 고통이요, 예수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 되며, 예수의 슬픔이 곧 나의 슬픔이 되는 사람이다. 또 예수의 소원이 나의 소원이며 예수의 생각이 곧 나의 생각인 사람이 그리스도인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이요 자신이 죽고 대신 예수께서 사셔서 주인이 되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를 주님으로 모신 사람이다. 주님이란 말은 종이란 말과 대치되는 말이다. 주님이란 말은 소유권자란 말이다. 주님이란 말은 법적인 권한을 가진 자란 말이다. 주님이란 말은 종에 대해 생사(生死)권을 가졌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리스도인은 주님 예수 안에 거한 사람이다. 소위 교회를 다니면서 자기의 종교를 기독교라고 공언하는 사람들 중에 아직도 예수 안에 있지 않고 예수를 멀찍이 바라보고 서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영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스도인은 육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영에 속한 사람이다. 감리교단을 상징하는 심볼 중 하나인 십자가의 아랫부분은 인간 차원에 있고 위 부분은 상위 차원인 하나님의 차원에 걸쳐 있다. 이 그림은 비록 우리가 발은 땅에 디디고 살고 있지만 우리의 생각과 삶은 하나님의 차원인 위 차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테면 영에 속한 삶을 살자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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