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석‘환호’‘한숨’술렁
지역신문 보도열기 호외 발행
피터슨 입다문채 감정표현 없어
항소과정 10년이상, 형집행 확률 적어
만삭아내 레이시 피터슨(당시 27세)를 살해한 혐의로 남편인 스캇 피터슨이 용의자로 체포, 기소된 이후부터 전국적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해 왔던 피터슨 재판이 배심원단의 유죄평결에 이어 13일에도 사형평결로 결론이 나자 법원밖에 몰려든 군중들에게서 환호성과 한숨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법원밖에는 지난달 12일의 유죄평결이 발표될 때처럼 수백여명이 모여서 배심원단에 의해 합의도출된 사형권유 평결문이 낭독되는 것을 들었다. 또 현지나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는 즉시 레이시 피터슨과 스캇 피터슨의 사진과 ‘사형’이란 대형 활자를 담은 호외를 만들어 뿌리는등 언론들의 보도 열기도 지난달과 같이 뜨거웠다.
그러나 그같은 법정밖이나 방청석의 동요에도 불구하고 정작 피터슨은 평결문이 낭독되는 동안 마크 게라고스 변호사에게 몇마디 말을 한 외에는 입을 꾹 다물고 별다른 감정표현을 보이지 않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사형평결이 내려지자 레이시의 모친 샤론 로차는 격렬한 울음을 터뜨렸지만 반면 피터슨의 모친 재키 피터슨은 특별한 동요기색을 보이지 않고 법정을 빠져 나갔다. 알프레도 델루치 판사는 이날 배심원 해산을 명령하면서 “신실한 자세로 임해준 배심원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 피터슨의 변호사 마크 게라고스는 법정밖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선을 다했고 현재로써는 앞으로 그를 살릴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하겠다는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배심원들의 사형평결로 알프레도 델루치 판사는 내년 2월 25일로 결정된 선고재판에서 관례대로 배심원단의 사형권유를 따르는 최종 선고를 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배심원단이 사형을 결정했기 때문에 판사는 사형을 번복할 수 있는 권한도 있다.
판사가 사형판결을 확정하게 되면 피터슨은 샌퀀틴의 사형수 교도소에 보내져 사형제도가 1978년 복원된 후 650명으로 늘어난 사형수중 한명이 된다.
그러나 관계자들은 30여년 가까운 동안 사형이 집행된 케이스는 10명밖에 안되는 데다 사형선고 후 시작되는 항소과정이 최소한 10년이상이 걸리기 때문에 그가 실제 사형집행이 될 확률은 극히 적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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