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회장… 한미관계 강화·북핵 문제 해법 기대
권력 감시할 언론사주 요직에 비판도
노무현 대통령은 그간 수 차례 사의표명을 했던 한승주 주미대사의 후임에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 회장을 내정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국 워싱턴의 세계은행에 근무하는 등 미국을 잘 아는 데다 미국 사회에 잘 알려진 홍 회장이 주미대사로 최종 내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미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북핵 문제를 슬기롭게 풀기 위한 노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미 행정부에 대한 공식 통보와 외교적 절차 등을 감안, 오는 24일 홍 신임 주미대사 내정자를 외교통상부를 통해 공식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홍 회장이 참여정부와 줄곧 갈등관계였던 보수언론 소유주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인사는 파격적인 ‘탈 코드 인사’ 여서 파장이 주목된다.
이에 앞서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출입기자단과 가진만찬에서 “신임 주미대사에는 미국 사회와 지식인들의 대한국 이미지를 고양시킬 수 있는 깜짝 놀랄만한 빅 카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55세인 홍 내정자는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세계은행(IBRD) 경제개발연구소 경제조사역, 재무부장관 비서관, 대통령비서실 보좌관, 삼성코닝상무이사, 중앙일보 사장, 한국신문협회 부회장을 거쳐 1999년부터 중앙일보 회장을 지내왔고, 2002년 세계신문협회 회장과 한국신문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다.
한편 김우식 실장은 경제팀 정비 문제와 관련, “내년에 경제에 ‘올인’ 하기 위해서는 열심히 잘 하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를 너무 흔들어서는 안 되고 달리는 말의 기수는 바꾸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유임을 시사했다.
김 실장은 “청와대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은 마치 선두에 선 투사처럼 비치고 있지만 학자로서의 견해를 밝힌 것이므로 침소봉대하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내년 초 3~5개 부처에 대한 부분 개각을 단행할 방침이지만 청와대 비서실 개편은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덕 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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