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틀 라이츠’ 창설 9년, D.C. 흑인사회 뿌리내려
‘4인 가족의 일년 수입이 7천8백달러 이하’.
이는 DC 사우스이스트 지역에 있는 포토맥 가든(Potomac Gardens) 아파트의 입주조건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160여 흑인 세대는 정부의 보조를 받으며 살아가는 극빈층이다.
‘리틀 라이츠’(Little Lights)는 이들에게 사랑의 손길을 펼치는 선교봉사단체. 다섯 블록 떨어진 ‘호프 센터’(Hope Center)에서 이들에게 숙제를 도와주고, 영어와 수학을 가르친다. 또한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다양한 특별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평일은 4시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이들을 지도하고 격려하고 친구가 되어준다. 주말에는 아이스스케이팅 등으로 어울리기도 한다. 또 아이들의 성적표를 부모 대신 점검하고 충고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는다.
‘리틀 라이츠’는 7명의 이사, 20여명의 직원 및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됐으며 이중 절반은 한인 1.5세와 2세들.
한인 스티브 박(34) 디렉터가 ‘리틀 라이츠’를 창단한 것은 9년전. 보스턴 대학을 졸업한 후 DC 흑인 교회에서 마련한 여름 캠프의 카운슬러로 봉사하면서 대럴(당시 7학년)이란 소년과 무척 친해졌다. 그런데 대럴이 ‘까막눈’이라는 사실이 가슴아파 흑인아이들을 모아 가르치기 시작한 것.
박씨와 뜻이 맞아 ‘리틀 라이츠’를 함께 창단한 조앤 김씨는 대학원 진학을 미뤄가며 흑인아이들을 지도하다 하버드 의대를 졸업, 현재 캘리포니아에서 불우이웃을 위해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김시구 변호사는 현재 이사를 맡고 있고 하버드를 졸업한 홍정표씨는 예일신학대학원을 거쳐 지금은 DC의 존 타일러 초등학교에서 흑인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리틀 라이츠’의 교육 프로그램 자문을 맡고 있다.
뉴저지 출신의 데이빗 정(18)군은 지난여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진학을 1년 미루고 자원봉사하고 있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 출석하는 한민자·진 조씨와 리치몬드에서 온 엘리자베스 손씨도 풀타임 직원으로 일한다.
와싱톤중앙장로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담당하고 있는 에이브 한 전도사처럼 매주 틈나는대로 자원봉사하는 한인 1.5세와 2세들은 40명이 넘는다.
한인 2세들에게 널리 알려진 ‘리틀 라이츠’의 연 예산은 이제 20만 달러가 넘는다. 프레디맥 같은 단체 등이 12만 달러 이상 후원하고 일반인 성금이 연 8만 달러가 넘어섰다. 그러나 직원들의 봉급을 넉넉히 줄 수 있는 형편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어려운 살림을 쪼개어 DC 애나코스티아 지역에 방이 4개 딸린 ‘선교의 집’을 매입, 직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살고 있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크리스천으로서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다.
웹사이트: www.littlelights.org, 문의 (202) 548-4021.
<권영남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