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기 日수출 막히자 헐값으로 어묵노점 유통



일본에서 소변검사에 사용되는 일회용 종이컵이 어묵국물 등을 떠먹는 용기로 이용된 사실이 적발됐다.
김해경찰서는 20일 경남 김해시에서 일부 어묵 노점상 등이 일본 소변검사용 종이컵을 어묵 국물그릇으로 사용한 혐의가 있어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이 컵의 겉면에는 일본어로 소변컵(ハルンカップ)과 채뇨 라인(採尿ライン) 등 글자가 인쇄돼있다.


경찰은 김해시내 수출업체가 일본에 납품하기 위해 소변컵을 생산했다가 불량판정 등을 받고 판로가 막히자 일반 종이컵보다 저렴한 가격에 유통시킨 사실을 확인하고 김해시와 함께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김해시는 이 컵을 유통시킨 것으로 보이는 모 업체를 상대로 자체조사를 벌여 제조업체 표시 등 표시사항 미준수 사실을 적발, 유통된 소변컵 대부분을 수거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일반종이컵과 재질 등이 같아 인체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지만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소비자들을 현혹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김종한 기자 tellm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