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 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교회에는 그리스도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아직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 이들도 있다. 수 년 전에 중공에서 스탠포드대학교에 교환교수로 와 연구생활을 하던 학자를 도와 준 일이 있다. 그는 경제학박사였다. 젊었다. 예리한 지성을 가진 이였다. 그러나 그는 예수를 믿는 사
람이 아니었다. 그리스도인이 아니었다. 그는 내가 목사인 것을 알고 있었고 나의 소원이 무엇인지도 알고 있었다. 하루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목사님 제가 이제 70퍼센트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들을 때 기뻤다.
얼마를 지났는데 그는 또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이제 90퍼센트 그리스도인이 되었습니다. 그는 가까운 곳에 있는 중국인 교회를 다녔다. 교회에서는 그에게 두꺼운 중국어 성경전서를 선물하였다. 하루는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나를 도와주는 중국인교회 성도가 나더러 세례를
받으라고 권해요. 그는 6개월의 연구 기간을 마치고 다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자신의 신분과 체제를 거역할 수 없어서 그는 선물로 받은 성경을 나에게 주고 세례를 받지 않는 상태에서 떠났다.
교회 안에는 그리스도인이 되려고 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런가 하면 교회 안에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드나드는 사람도 많이 있다.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는 아직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았는데 자신이 이미 그리스도인이 된 것으로 착각을
하고 아무 생각 없이 교회를 출입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하나님이 최후에 결산을 하실 때 거두실 알곡은 그리스도인이지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에 있는 사람들이나 또는 아직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진실된 마음으로 자신에게 물어보아야 하겠다. 나는 그리스도인인가?
신약성경에는 예수가 천국을 비유로 설명한 구절이 있다. 천국은 마치 바다에 치고 각종 물고기를 모는 그물과 같으니 그물에 가득하매 물가로 끌어내고 앉아서 좋은 것은 그릇에 담고 못된 것은 내어버리느니라, 세상 끝에도 이러하리라. 천사들이 와서 의인 중에서 악인
을 갈라내어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갊이 있으리라.(마태복음 13:47-50) 예배당에 모인 소위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는 사람들 중에서 아직 그리스도인이 되지 못한 사람들을 갈라낸다는 말이다.
찬송가 중에 내 모습 이대로 주 받아 주소서란 구절이 있다. 이 찬송을 부르면서 덜 되었지만 그냥 받아 줄 것으로 막연하게 기대해선 안 된다. 자신이 죄인인 것을 깨닫고, 탕자가 회개하고 돌아와 아버지에게 내 몸이 이렇게 더러워졌지만 받아 달라고 한 것과 같이, 죄 씻음 받기를 소원하며 이 찬송을 불러야 한다.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안이하게 세월만 보낼 때가 아니다. 언제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어 의인 중에서 악인을 갈라낼지 그 시와 그 때를 우리는 모른다. 알게 또는 모르게 지은 우리의 모든 죄는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흘려주신 피로 씻음 받았다.
그 동안 죄로 말미암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뚤어진 인간성과 가치관과 생활태도와 말버릇과 심지어는 우리의 얼굴 표정까지도 주님께서 보내신 성령의 불로 고침 받았다. 이제는 흠 없는 온전한 제물로서 하나님 제단에 바쳐져서 헌신과 봉사와 희생의 삶을 통해 피어오르는 연기되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살다가 주님이 의인으로부터 악인을 갈라내실 그 날을 맞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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