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인 시의원 동반당선
11월3일 실시된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서 최석호·강석희 후보가 동반 당선됐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번 쾌거는 미주이민 100년을 넘은 한인사회의 첫 기록이자 김창준 연방하원의원 이후 별다른 선거직 공직자가 없어 주류사회 진출이란 목적 달성에 오랫동안 목말라하던 한인사회에 시원한 단비가 됐다. 또 대통령 선거도 함께 치러진 이번 총선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한인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 정치력 신장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노 대통령 LA방문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11월12일 해외 최대 한인밀집 지역 LA를 방문했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주류사회에서 활동중인 문화계 인사들과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한인들과 만남의 장을 갖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노 대통령의 LA 방문은 그동안 자신에 대해 다소 비판적 견해를 갖고 있던 한인사회의 인식을 뒤바꾸는 성과를 얻었지만 북한문제에 대해 직설적으로 표현, 논란이 되기도 했고 경호상 문제로 한인타운 방문일정을 제외, 불만을 사기도 했다.
C+ 투자사기 찰리 이씨 잠적
지난 5월 투자회사 ‘C+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던 찰리 이씨가 다운타운 의류업자 등 한인 재력가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빼돌린 후 잠적, 엄청난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피해액수가 무려 1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금융사기 사건으로 ‘다운타운에 돈이 돌지 않는다’는 얘기가 흘러나올 정도로 파장이 컸다. 이씨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 사건은 FBI와 SEC(증권거래위원회)의 수사가 진행중이다.
나이스-큐 당구장 총격사건
7월8일 한인타운 8가와 아드모어 인근 ‘나이스-큐’ 당구장에서 업주 신배혁씨가 전주인 노기혁씨와 업소매매를 알선한 중개업자 신상배씨를 권총으로 잇달아 쏴 살해한 뒤 자살을 기도했다. 이 사건은 당구장을 인수한 신배혁씨가 노씨와 신씨가 매상을 속여 자신에게 업소를 팔아 넘긴데 분개, 몇달 동안 세 사람이 갈등을 빚어오다 발생한 것으로 밝혀져 사업체 거래시 한인사회에 만연한 ‘매상 부풀리기’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를 일깨워줬다.
한인은행 지각변동
올 한해 한인은행은 지난 4월 한미의 PUB 합병과 은행설립 붐으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한미은행은 또한 지난달 유재환 행장을 전격 경질하고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부행장을 신임행장으로 선임했다.
이밖에 LA에서만 3개의 한인은행이 신규개점을 준비하고 있으며 북가주, 하와이까지 합칠 경우 내년에 6개의 한인은행이 설립 될 것으로 보여 한인은행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LA 한인타운 대부분의 지역이 포함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 대의원 선거에서 총 35석중 한인 28명이 대거 당선됐다. WCKNC는 LA시가 구성중인 100개 가까운 주민의회의 하나였지만, 최대 한인 밀집지역인 한인타운에서 2,000명 가까운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그러나 주민의회의 기능을 과대평가, 선거과정 전반에 걸쳐 발생한 잡음과 불화등은 새로운 문제로 등장했다.
북한 외교관 물세례 소동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근무하는 박부웅·조길호 참사관이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피해자를 돕기 위해 한인사회에서 모금된 성금을 전달받기 위해 5월10일 LA 한인회로 들어가려다 시위를 벌이던 보수단체 회원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았다. 순식간에 벌어진 장면을 포착한 본보 이승관 기자의 사진은 AP를 타고 전세계로 전해졌고 한인사회에서는 외교관 신분에 대한 예우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는 등 후유증을 앓았다
김경준씨 3,200만달러 횡령혐의 체포
벤처회사 투자금 3,200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 등으로 한국 검찰의 수배를 받아오던 한인 1.5세 김경준(38)씨가 한미 범죄인인도조약에 의거, 연방수사국(FBI)과 연방 마샬에 의해 지난 5월27일 전격 체포됐다. 이 사건은 김씨가 에리카 김 당시 LA 한인상의 회장의 친동생인데다 횡령한 거액의 실소유주가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명박 서울 시장이란 설까지 퍼지면서 한인사회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신분도용 범죄 극성
올해는 초대형 신분도용사기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한인사회의 경각심과 불안감을 동시에 심어줬다. 가장 규모가 큰 사건은 3월15일 애나하임과 타주에서 조영희, 안태준, 박은우씨 등 한인 3명과 타인종 공범 등 모두 7명이 연방비밀경호국(SS)에 검거된 사건으로 용의자들은 컴퓨터, 카드번호 인쇄기 등 첨단장비를 갖춰놓고 남의 이름으로 크레딧카드를 대량 생산했고 이들이 훔쳐낸 카드번호만 100만개가 넘어 큰 충격을 줬다.
부동산 경기 호황
“자고 나면 오르는 게 집값”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올 한해 주택시장은 무섭게 호황을 구가했다. 거품론이 여기저기서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남가주 주택가격은 1~11월중 1월과 7월을 제외하고는 매월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외곽지역으로 빠졌던 한인들이 돌아오고 한국의 자금이 대거 유입된 한인타운의 부동산 시장의 호황을 톡톡히 경험했다. 현재 내년 주택전망은 낙관과 비관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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