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병자들을 고쳐주고 도와줄 수 있는 멋진 의사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쑥스럽게 웃으며 장래 희망을 얘기하는 김상미(10·P.S. 26 5학년)양의 두 눈은 벌써 꿈을 이루려는 비전으로 반짝거린다. 어려서부터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집안 필수품으로 자리한 약품들과 집으로 배달되는 의학잡지를 자주 구독해서인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장래 무엇을 해야할지 정확히 알고 있다.
“중학교는 헌터, 고등학교는 오빠와 같은 타운젠드 해리스, 대학교는 하버드를 가고 싶어요”장래 설계가 조금 이른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대화가 진행될수록 이런 생각은 조금씩 사라졌다.
미국에 온지 4년 8개월밖에 안된 상미양은 는 최근 뉴욕 일간지 데일리뉴스지 주최 영문 철자 실력 겨루기 대회(스펠링 비)에서 1등을 해 학교 대표로 오는 1월 학군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게 됐다.
학교 챔피언이 된 비결을 물어 보았더니 “해리포터 시리즈와 베이비 시터 등 책 읽는 것을 아주 좋아하고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항상 ‘저 단어는 철자가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을 하죠. 가끔 엄마가 구독하는 의학잡지·신문 등의 낱말 맞추기도 하죠”라고 답한다.
“오빠가 타운젠드 해리스 고교에 다니는데 지난 2002년 스펠링 비 26학군 대표로 뽑혔죠. 솔직히 대회를 나가게 된 계기도 오빠같이 되고 싶은 마음에서였고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도 오빠예요. 아빠 역시 스펠링 비 대회 준비를 위해 대회 전날 6시간 동안 공부를 도와주셨죠”대회가 끝난 후 아버지한테 2등을 했다고 장난을 쳤다가 사실대로 1등 한 사실을 아버지에게 알린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웃음을 짓는 당찬 모습의 상미양.
상미 양은 스펠링 비 학군대표 선발전 준비에 이어 요즘 더욱 바빠졌다. 총학생수 700여명, 이중 한인이 100여명인 P.S. 26에서 아시안으로는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되었기 때문. 10여명의 후보가 경합한 유세전에서 학생들을 위해 적합한 학교 환경을 만
드는데 자신이 가장 적임자임을 논리적으로 알리고 명확한 답변을 해 최다 득표를 얻었다.
“심사위원들에게 내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만화 캐릭터인 ‘구피’ 의상을 입고 심사에 임했어요. 왜 회장이 되겠냐고 물었을 때 학생들을 돕고 학교 환경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고 말했죠. 또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 나가겠냐는 질문에 홈메이드 빵 세일로 모금활동을 벌여
학생들이 우중충하여 사용을 꺼리는 화장실 수선과 함께 지역 주민들을 위해 학교 주변에 꽃을 심어 아름다운 커뮤니티를 만들겠다고 밝혔죠”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회장이 되고 싶다며 상미양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3·4학년 때 전과목 만점을 받은 재원일뿐 아니라 주위 친구들을 잘 도와주는 다정한 친구
이기도하다.
미국에 와서 6개월만에 ESL반을 패스하고 그 후인 1학년 중순부터 쭉 자신과 처지가 같은 한국 전학생들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통역을 해 왔다. “한국사람으로서 한국말을 하는 건 당연하잖아요. 미국에 온 지 별로 안돼 영어 구사에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나더라구요”
5살때부터 피아노를 배운 상미 양은 요즘 학교 행사 때마다 피아노 반주를 하는 만능 소녀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발레를 배웠지만 요즘은 재즈 댄스를 배우고 있다. “발레 보다 재즈 댄스가 더 현대적이라 재즈 댄스를 배우게 되었어요”
때마다 항상 부모님께 카드를 만들어 드리는 효녀이기도 한 상미 양은 가수 켈리 클락슨과 영화 해리포터의 주인공 대니얼 래드클리프를 좋아하는 평범한 10대 소녀처럼 보이지만 사랑과 헌신이 필요한 미래의 ‘슈바이처 박사’인셈. .
김상미양은 시사주간신문 ‘뉴스 21’의 김철훈 뉴욕특파원과 컬럼비아 대학병원 정호숙 간호사의 딸로 1남 1녀 중 차녀이다.
<홍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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