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공 스님(뉴욕한마음선원)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등불 공양을 하는 것은 어둠을 밝히는 진리의 빛이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무명의 어리석음을 깨뜨리고 중생의 마음에 빛이 본래 있음을 알리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 그러므로 마음의 빛을 깨닫고 나투는 일이 등불 공양이다.부처님 오신날은 우리의 마음 가운데에 있는 지혜와 생명의 빛으로 공양을 올리자.
마음의 빛을 착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장엄한 우리의 삶을 등불 삼아 공양을 올리자. 이것은 부처님을 위해서가 아니다. 부처님은 받을 ‘나’가 없으시므로 공양의 인과를 탐해서도 안 된다. 탐하는 ‘나’가 모든 괴로움의 뿌리이므로 이 공양은 마음에 ‘참나의 빛’으로 밝으신 부처님이 우리의 삶을 나투시게 하는 본래 자연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그러면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은 저절로 이루어진다.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일은 믿음과 이해로서 시작한다. 마음의 빛은 누구나 본래 가지고 있다. 그래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천상천하 유아독존, 온 누리에 나 홀로 존귀하다’고 하셨다. 이것은 자성불(自性佛)의 선언이다. 누구나 한마음(마음의 근원)은 부처님이다. 이렇게 믿는 것이 바른 믿음이다. 육신과 생각만을 보고 ‘나’라 생각하는 것은 무명(어리석음)이다. 육신과 생각은 인연에 따라 끝없이 변하고 마침내 사라지므로 ‘영원한 나’의 실상은 아니다. 그러나 모습 없는 허공과 같은 ‘나’가 있어서 육신과 생각의 주인이 되어 움직이게 하니 모습 없는 나의 ‘주
인공’이 자성불이며 무량한 공덕을 갖추고 있음을 아는 것이 바른 이해다.
모습 없는 허공의 나가 참다운 몸, 영원한 법신이며, 생각의 번뇌가 없는 것이 참마음, 참 지혜이다. 이 허공의 몸에서 스스로 빛이 나투어지니 몸과 생각의 집착을 놓아버리는 것이 마음의 등불을 밝히는 것이다. 번뇌 없는 마음을 지키며 생각을 따라 떠들지 않는 것이 참 공양이다.
그러므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왕관과 가족을 버리고 출가하셨다. 마음속에서 모든 욕망과 관념을 다 비워서 티끌 하나 없을 때 마음의 등불은 스스로 밝아 마왕의 장애를 극복하고 영원한 진리(참나)를 깨닫는 것이다. 중생의 삶은 인과의 법에 매여서 업에 의해 굴리어 진다. 내가 산다고 하나 참으로 내가 사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영원한 나’로 돌아간 자유인은 마음의 빛을 나투며 삶을 굴리는 주인공이다. 놓아버림은 마음이 빛을 가리는 구름을 걷어내는 일이고 믿는 마음으로 한 생각 일으키는 것이다. 마음의 빛을 나투는 사람은 다가오는 경계를 무위법으로 자재하게 굴린다. 석존께서는 그것을 삶으로 보이셨다.
언제나 영원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공덕의 빛으로 일체를 자재로이 굴리셨다. 살인자 앙굴리마라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셨고 진리를 깨달아 자유를 얻게 하셨다. 자식을 잃고 미쳐서 헤메이는 가엾은 여인에게 무상의 진리를 깨달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셨다. 마음의 빛으로 중생들의 마음에 진리의 등불을 밝히셨다. 부처님을 본 받아 빛을 나투며 사는 삶이 참다운 공양이다.
영원한 오늘 부처님 오신날, 수많은 아름다운 꽃잎으로 장엄한 연꽃등과 같이 우리는 날마다 착하고 아름다운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마음의 등불을 장엄한다. 자비의 공덕행 한 잎 장엄하고, 복덕의 공덕행 한 잎 장엄하고, 청정의 공덕행 한 잎 장엄하고, 진실의 공덕행 한 잎 장엄하고, 지혜의 공덕행 한 잎 장엄하여 크고 아름다운 마음의 연꽃등을 만들어 부처님께 공양한다. 부처님 오신날, 우리는 날마다 닦은 선행의 공덕을 하나하나 모아서 크고 아름다운 연꽃처럼 수많은 공덕으로 장엄한 마음의 등불을 공양한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