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세영군이 엄마, 아빠, 큰형(세인)과 함께 밝은 웃음을 찾아가고 있다.
롱아일랜드 배영한씨… 9세 아들‘극적 회생’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한없는 어버이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한 아버지의 사연이 뉴욕 한인사회를 훈훈하게 적시고 있다.
롱아일랜드 이스트 메도우 거주 배영한(42)씨는 2세 때부터 급성 사구체 신염을 앓아오던 아들 세영(9·미국명 마이클)군에게 지난 1월 자신의 신장을 기증해 희망의 불씨가 꺼져가던 아들을 극적으로 살려냈다.
세영군은 5년간의 복막투석 끝에 지난 2000년 한 차례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바 있지만 부작용으로 지난해 9월 갑자기 증세가 악화되면서 또 다시 사경을 헤매게 됐다. 한동안 혈액투석으로 지탱해오다 이식 받았던 신장이 나빠져 이를 떼어내고 아버지 배씨의 신장을 다시 이식 받게 된 것. 부인 배선희씨는 “집안의 기둥인 남편의 신장을 떼어내는 것도, 그렇다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어린 아들을 그냥 바라만 볼 수도 없어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남편의 의지가 확고한 덕분에 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이제는 부자가 함께 회복기를 보내며 집안에 오랜만에 웃음꽃을 피우고 있다.
3학년인 세영군은 “복막투석용 튜브도 제거돼 이제는 목욕은 물론 수영도 배울 수 있게 됐다. 제게 생명을 두 번 주신 아버지께 감사할 따름”이라며 “빨리 완쾌돼 친구들과 뛰어 놀 날만 손꼽아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오랜 투병생활 때문에 활발했던 성격도 많이 위축되고 소극적이 됐지만 이제는 조금씩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중이라고.
수술 전까지도 메도우 축구팀의 공격수로 활동했다는 배씨는 “회복 되는대로 아들과 함께 축구를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내비췄다.
아픈 막내 덕분에 온 식구가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쓰고 신앙심과 가족애도 더욱 깊어졌다는 배영한·선희씨 부부는 “막내 때문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첫째·둘째아들에게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나눠주며 앞으로 온 가족이 건강하게 생활해 나가길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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