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삭스의 커트 쉴링이 발목부상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른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발목부상으로 박찬호와 맞대결 불발
보스턴 레드삭스의 에이스 커트 쉴링이 오프시즌 수술을 받았던 발목에 다시 부상을 입고 부상자명단(DL)에 오르는 바람에 오는 29일 펼쳐질 예정이었던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선발 대결이 무산됐다.
레드삭스는 27일 쉴링이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핏빛 투혼’을 불러왔던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15일자 DL에 오른다고 발표했다. 레드삭스 티오 엡스타인 단장은 이번에 다친 곳이 지난해 시즌 후 수술을 받았던 오른쪽 발목으로 정확한 부상부위는 수술부위보다 더 위쪽이지만 지난해 수술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부상내역은 발목뼈 타박상으로 최소한 2주간 결장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바로 전날 좌완 데이빗 웰스를 DL에 올린 레드삭스는 이로써 선발투수 2명이 잇달아 고장나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뻥 뚫렸다. 웰스는 지난 25일 경기에서 오른쪽 발 골절상을 입었는데 최소한 3주동안 기브스를 해야 해 최저 4주에서 6주까지 등판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쉴링은 이날 보스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부상이 지난 23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전에서 입은 것으로 발목뼈가 아직까지 강한 하중을 받아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강속구를 던지다가 입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쉴링이 계속해서 휴식없이 피칭을 계속할 경우 발목뼈가 부러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21승6패, 방어율 3.26을 기록했던 쉴링은 올해 발목부상과 수술의 여파로 1승2패, 방어율 7.13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한편 레드삭스는 27일 예정됐던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 경기가 비로 취소됐고 28일에는 경기가 없어 29일부터 시작되는 레인저스와의 원정 3연전 1차전에 27일 선발등판 예정이던 너클볼 투수 팀 웨익필드를 내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레드삭스는 웨익필드에 이어 브론슨 아로요, 맷 클레멘트, 그리고 중간계투요원인 잔 할라마가 로테이션을 이루게 되며 또 한 명의 선발투수는 아직 미정. 이로써 쉴링과 한판 마운드 대결을 기대했던 박찬호는 대신 웨익필드와 만만치 않은 승부를 펼치게 됐다. 너클볼 투수인 웨익필드는 올 시즌 2승에 방어율 1.75로 레드삭스 선발투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리고 있어 부상으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쉴링에 비해 박찬호에게 훨씬 부담스런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