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도에 기도 의무화·개종요구 잦아
유대인엔 ‘예수 살인자’ 욕설등 차별
시민단체 “시정 안되면 소송도 불사”
공군사관학교에서 기독교에 편향적인 종교적 불관용이 조직적이면서도 만연되어 있다고 시민단체들이 우려하고 있다.
‘교회와 국가분리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의 모임(AUSCS)’은 최근 14 쪽의 보고서를 발표, 콜로라도주의 공군사관학교에서 교관들에 의한 기도 의무화와 개종 요구, 종교적 소수에 대한 무감각, 복음주의적 기독교가 우대되고 있다는 주장 등을 열거했다.
배리 린 AUSCS 사무국장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에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30일내 회신이 없을 경우 소송은 물론 의회 관련 상임위원회에 의해 더 강력한 감독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과 2년 전 성폭행 스캔들에 휩싸였던 공사측은 일부 인사들이 너무 신앙을 강조하는 바람에 지난 4년 동안 55건의 불만 사례가 집계됐음을 시인했다. 공사 대변인은 교관들에게 강의실에서 특정 종교를 권장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학생들에게 종교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특별 수업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AUSCS 관계자들에 따르면, 저녁 예배(채플)를 거부한 생도들의 경우 상급생들의 명령으로 숙소까지 행진하는 이른바 ‘이교도 비행’(heathen flight)을 강요되고 있으며 신앙을 가진 생도들의 행진은 반대로 ‘신의 비행’(God’s flight)으로 불리고 있다. 또 ‘거듭난’ 기독교인임을 자처한 교관들은 생도들도 구원을 받으라고 전도했으며 유대인 생도들은 ‘예수 살인자’라는 욕설을 당하는 사례가 벌어지고 있다.
‘거듭 난’ 기독교인을 공언한 공사 생도대장 조니 웨이더 준장은 복음주의 개신교 신자들과 공유할 암호까지 개발했는데 이는 ‘반석(rock)위에 집을 지으라’는 신약 성서의 구절을 원용한 것으로 웨이더 장군이 ‘공군(Airpower)’하고 먼저 외치면 생도들은 늘 ‘예! 반석’(Rock Sir)’이라는 말로 받아야 했다.
한편 예일 신학대학은 29일 지난해 공사를 비롯한 사관학교 군목들이 생도들에게 ‘지옥 불에’ 탈 아직도 ‘거듭 나지’않고 남아있는 이들을 개종하도록 격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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