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인상파와 후기인상파를 대표하는 피사로(1830~1903)와 세잔느(1839-1906)는 생전 함께 작업하며 교감을 나누던 사이로 현대 회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화가들이다.
모마(MoMA: 뉴욕현대미술관)는 두 프랑스 화가가 1865~1885년 20년간 예술적 교류를 맺으면서 완성한 93점의 작품을 전시하는 세잔느-피사로전 ‘현대 회화에 선구자적인 화가 세잔느와 피사로 1865~1885’(Pioneering Modern Painting: Cezanne and Pissarro 1865-1885)를 6월26일~9월12일 개최한다. 회화 85점과 드로잉 8점을 선보이는 이 전시는 풍경화와 초상화, 자화상, 정물화 등 비슷한 분위기이면서 각자의 독특한 화풍을 느끼게 해주는 두 화가의 그림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관람객들은 모마의 2003년 ‘피카소·마티스전’에 이어 이번 ‘세잔느·피사로전’을 통해 서로 개성이 다르면서도 교유하며 영감을 준 프랑스 두 거장의 걸작들을 볼 수 있다.서인도제도 세인트포머스섬에서 태어난 피사로는 1855년 파리 세계 박람회 미술전에서 쿠르베 등의 작품에 감명 받아 풍경화를 그리기 시작, 1859년부터 살롱에 출품했으나 번번이 낙선하는 고배를 마셨다. 1
870년 런던으로 건너가 모네와 함께 영국 풍경화를 공부한 뒤 파리 교외에 머물면서 전원 풍경을 그렸다. 그는 인상주의 고유기법을 바탕으로 한 수수한 전원과 도시풍경을 꾸준히 그렸다.주요 작품으로 ‘붉은 지붕’, ‘사과를 줍는 여인’, ‘테아트르 프랑세즈 광장’, ‘자화상’, ‘브뤼헤이 다리’, ‘핑크 모란다발’, ‘겨울 퐁토와즈의 외딴집’ 등이 있다.
후기 인상주의의 거장인 세잔느는 전생에 걸쳐 폭넓은 작품세계를 보여준다.어린 시절 에밀 졸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세잔느는 엑상프로방스의 법과대학에 입학 한 후 졸라의 권유로 파리의 아카데미 스위스로 학교를 옮겨 진로를 바꾸게 된다. 이 때 피사로를 알게 되고 이를 계기로 인상파화가들과 인연을 맺게 된다. 한때 미술학교 시험에 실패, 실의에 빠졌다가 1972년 퐁토와즈에서 피사로를 만나, 다시 그림에 몰두하기 시작하면서 인상파 운동에 적극 참여하는 기회가 되었다. 그러나 점차 인상파를 벗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구도와 형상을 단순화한 거친 터치로 독자적 화풍을 개척해나갔다. 이때 완성된 그의 작품들은 피카소를 중심으로 한 입체파에 영향을 주었다.
모마 전시에는 피사로의 인상주의에 영향을 받으면서도 독자적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시작한 세잔느의 작품들을 느낄 수 있다. 피사로의 ‘핑크 작약 다발’과 세잔느의 ‘두 개의 꽃병’, 피사로의 ‘겨울 퐁토와즈 외딴집’과 세잔느의 ‘집과 나무’ 등 두 작가가 같은 소재나 풍경을 보고 그린 것이나 한 번도 함께 전시된 적이 없는 귀중한 그림들이 나온다. 이 작품들은 작가의 독창성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받아 창조될 수 있고 상호 교류를 통해 더욱 발전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인다. 세잔느-피사로전은 LA 카운티 미술관(10월20일~2006년 1월16일), 파리 뮤제 도르세이(2006년 2월27~5월28일)로 이어진다.
▲관람시간: 수~월 오전 10시30분~오후 5시30분(금요일 오전 10시30분~오후 8시, 화요일 휴관)
▲전시 장소: 11 West 53rd Street, NY
▲입장료(영화관 입장료 포함): 어른 20달러, 65세 이상 노인 16달러, 풀타임 학생 12달러(신분증 지참), 모마 회원 및 어른 동반한 16세미만 무료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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