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 두 달 사이에 무려 8건의 잇단 무차별 총격 사건.
한때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프리웨이에서 지난 3월이후 거의 10차례의 무차별 총격 사건이 잇따라 경찰과 캘리포니아고속도로순찰대(CHP) 등 치안당국의 특단 대책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차를 몰고 달리다 총에 맞은 희생자만 사망 4명에 부상 4명.
무차별 총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도 경찰 등 수사당국에 체포된 용의자는 단 한 명도 없고 사건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3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전날 LA 서북부 샌타 클라리타 앤틸로프 밸리 프리웨이에서 퇴근시간에 달리는 차창 밖으로 다른 차에 총격을 가한 사건으로 경찰은 1시간 가량 도로를 전면 차단한채 탄피 수거작업을 벌여야했다.
지난 30일에도 골든 스테이트 프리웨이에서 16세 소년이 세 차례나 총격을 받아 피를 흘리며 차를 몰아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가 있었다.
고육지책으로 경찰은 순찰차가 아닌 픽업트럭이나 소형 승용차로 위장, 암행순찰을 돌지만 언제 어느때 총격 사건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
고속도로순찰대는 특정구간에 카메라를 설치, 차량번호판을 기록해 수사에 참고하고 특별대책반을 운영, 무차별 총격 범죄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으나 실효가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CHP 수사관들은 범죄의 특성상 범인색출 등 사건 해결이 매우 어렵다며 목격자들을 찾기도 힘들 뿐 더러 사고 현장을 보거나 수사에 활용할 수 있는 소리 등을 듣기도 매우 힘든 특성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한 경관은 또 운전자들은 시야가 좁아지는 경향이 있고 게다가 휴대전화나 라디오 청취, 동승자와 대화 등으로 차밖 상황을 파악하긴 더욱 어려운 일이라며 총기 사고의 희생자가 되는 것을 피하려면 다른 운전자에 예의를 갖춰 감정적 충돌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의 무차별 총격 행태는 지난 1987년 여름 최소한 5명의 사망자와 10여명의 부상자를 낸 것을 시작으로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y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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