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
상금랭킹 탑10에 코리안 전멸
한희원 14위가 최고
‘양박’부진으로 리더군 실종
신예들 패기도 부족
시즌 무승 위기감 고조 … 뜨거운 여름에 부활기대
다들 왜 이러나.
LPGA투어의 한인 낭자군이 ‘이빨 빠진 호랑이’의 모습으로 전락했다. 올 시즌 풀시드만 26명에 달할 만큼 막강파벌을 형성한 ‘LPGA 코리아’지만 그에 비해 실제 수확은 초라한 수준이다. 1대1로는 몰라도 함께 힘을 모으면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에 도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시즌 전 기대와 예상은 이제 꺼내놓고 이야기하기도 무색한 실정. 소렌스탐에 도전하기는커녕 2인자 대열에서도 명함을 내밀만한 선수를 찾기 힘든 것이 현실이 됐다. 해마다 최소한 7승을 합작해왔던 LPGA 코리아였건만 올해는 우승은 고사하고 우승에 도전한 선수조차 찾기 힘든 초라한 모습으로 올해 지금까지 치러진 8개 대회에서 거의 매번 탑10 입상자가 서너명씩 나오고는 있지만 모두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성적의 가장 중요한 척도인 시즌 상금랭킹 탑10에 한인선수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다. 한희원의 14위가 최고 순위라는 것이 한때 상금랭킹 탑10의 절반을 ‘코리안 네임’으로 도배했던 지난 3-4년과 비교할 때 격세지감이 느껴질 정도다.
한희원
올해 한국선수들이 거둔 최고 성적은 3등으로 한희원, 안시현, 강수연, 김초롱 등이 각 1차례씩 기록했다. 8개 대회에서 4차례 3위를 합작했지만 문제는 우승을 다투다 아쉽게 물러선 3위가 아니라는 점. 4차례 3위 뿐 아니라 20여 차례의 ‘탑10’ 입상은 전부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대회 때마다 우승을 다투다가 아깝게 2, 3위에 그치던 예전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과연 이 같은 집단 무기력증의 원인은 어디 있을까.
박세리
가장 눈에 띄는 이유는 에이스, 즉 팀으로 하면 리더가 되어줘야 할 박세리와 박지은이 동시에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다른 선수들을 이끌 구심점이 사라졌다는 것이 꼽힌다. 박세리는 요즘 매번 컷 통과를 걱정해야 할만큼 깊고 깊은 슬럼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고 그녀의 빈자리를 메워줘야 할 LPGA 코리아 2인자 박지은조차 허리부상의 후유증 탓인지 좀처럼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한때 한인낭자군의 ‘빅3’중 하나였던 김미현은 2002년이후 우승권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어 현재 에이스 그룹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김미현
이들을 받쳐주는 선수들 역시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커리어 3승을 따낸 한희원이 올해 7개대회에서 3차례 탑10에 오르며 한인선수 가운데서 가장 선전하고 있으나 심심치 않게 우승권을 위협했던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우승 경험이 있거나 우승권에 자주 근접했던 중견 그룹인 박희정, 안시현, 장정, 김영, 이정연 등도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김초롱, 전설안, 김주미, 임성아, 조아람, 조령아, 이미나, 손세희 등 신예그룹들은 박세리와 김미현, 박지은이 투어에 처음 뛰어들었을 때와 비교할 때 패기나 기량에서 한 수 아래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박세리-김미현-박지은-한희원-안시현으로 이어졌던 신인왕 계보도 끊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시현
앞에서 끌어주는 리더가 실종된데다 허리를 받쳐주는 중견그룹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고 신인의 패기마저 사라진 셈. 이 때문에 사상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한국낭자군이 시즌을 무승으로 마치는 최악의 상황까지 맞을 지도 모른다는 예상마저 나오고 있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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