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광스님(뉴욕사원연합회 회장, 뉴욕불광선원)
신록의 계절, 5월의 15일은 이천오백사십아홉번째 맞이하는 부처님 오신날입니다. 부처님은 본래 오고감이 없으신 분이지만 사바세계의 일대사 인연으로,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인간만이 가장 수승한 존재임을 오늘의 인류들에게 각인시켜 주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다른 어
떤 절대적 초월자 보다 인간만이 위대한 창조성과 무한한 대생명의 확장성을 갖춘 존재라는 것이 부처님의 근본 가르침입니다.
태초 이래 인류문화발달이 전개된 이래로 철학분야는 고대 다신론(多神論) 시대에서 인간의 인식론과 생명존재론으로, 종교분야는 원시다신에서 유일신론(唯一神論)을 거쳐 인즉신(人卽神)의 인간위주의 시대로, 윤리도덕분야는 쾌락론과 무상명법론(無上命法論)에서 자아실현론과 인격실
현론을 거쳐 우주선천적 인간본연성(宇宙先天的 人間本然性)회복시대로 진화 발전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21세기 벽두를 달려가고 있는 이 시대는 세계의 모든 철학과 종교, 그리고 도덕이 인간의 내면인식과 깨달음이라는 화두에 그 최종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심지어 20세기의 소비
지향의 인류욕망이 21세기 첨단컴퓨터와 인터넷의 급격한 발달과 함께 시간적 공간적 한계가 사라진 가상세계(The Imaginational)가 우리 삶의 일부가 되면서 인류의 생존본능마저도 내면의 정신적인 것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얼마나 오래 사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잘 사느냐가
중요해 지면서 피폐한 정신을 치유하고 정신적 기쁨과 내면의 법열(法悅)을 느끼는 것이 욕망의 핵심으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조류의 흐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전세계 사람들의 가슴속에 테러가 어떤 것인지 심어주었던 9.11 테러사태, 중동과 미국의 대립, 빈부격차 및 종교와 인종간의 갈등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우리의 삶을 더욱 위험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나투신 목적은 유한한 물질의 욕망에 빠져 있는 중생들에게 진여공성(眞如空性)과 불성(佛性)의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바른 깨달음이란 우주의 실상과 생명의 본성을 제로(0:空)상태로 통찰하는 지혜입니다. 그래서 21세기 인류가 추구하는 대체종교의 가능성이 있는 불교는 현재 인류가 처한 어려운 문제들을 반야의 지혜로써 해결하여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가르침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바르고 깊은 마음에서 샘솟는 불심(佛心)의 지혜는 아직도 혼탁하여 미혹에 빠진 세상을 건지는 역동적인 힘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이하여 우리 불자들은 그동안 이러한 세계의 정신적 조류에 등한시했음과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적극적 실천으로 승화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고 보다 활발한 이타적 보살행을 통하여 부처님의 위대한 정법(正法)의 등불을 밝혀 이 사바세계를 불국정토로 만드는 사명을 굳게 다짐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거룩하신 부처님의 가피가 온 누리에 가득하여 우리 불자님들 가정에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나무석가모니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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