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성락 기자의 북한 방문기 <3>
▶ 김정일체제 소문과 달리‘철옹성’
“체제변화는 붕괴와 같은 것이다.”
LA평통 방북단과 북측 인사들과의 세미나에서 박영철 조국통일 연구원 부원장이 언급한 이같은 발언내용에서 쉽게 느낄 수 있듯 김정일 국방위원장 체제는 밖으로 알려진 것보다 훨씬 굳건해 보였다.
이번 방북단을 안내한 북측 인사들은 순수하고 친절했지만 체제문제가 언급될 때는 김 위원장이 정치, 사회, 문화 전반의 중심임을 강조하는데 주저함이 없었고 특히 어린 학생들이 또렷한 목소리로 이를 강조할 때는 오히려 듣는 사람이 어색해질 정도였다.
가끔 서방언론 또는 인권단체 등을 통해 북한 내부에서 현 체제에 반기를 들었다는 얘기들이 있었지만 현지에 머물며 받은 인상은 오히려 “그같은 일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방북단원들의 공통된 견해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고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상황에 맞는 체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김 위원장 체제 또는 사회주의 이념을 떠나 바깥 세계와의 교류가 증가할수록 늘어날 정치, 사회, 문화적 충격요소들을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환경조성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를 위해 중국이 걸어온 길을 답습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식 경제개발에 대해 ‘자본주의 채택’이라며 비판적 견해도 갖고 있는 북한이 어떤 길을 택할지 주목된다.
북은‘감자 혁명’중
90년대 중반부터 극심한 식량난을 겪었던 북한은 식량자급률 향상을 올 한해 주요 국가사업으로 정하고 우량종자 개발, 토질개선, 농업용 토지면적 확대, 이모작 실현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북한 어느 지역에서든지 재배가 가능한 감자 수확을 늘리기 위한 ‘감자혁명’도 전국적으로 진행중이다.
이와 함께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평남 개천과 태성을 잇는 40킬로미터 길이의 수로를 완공한데 이어 평북지역을 위한 ‘백마-철산 수로’도 개발중이다.
이 수로들은 모두 펌프와 같은 동력없이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가도록 만든 것으로 ‘개천-태성 수로’의 경우 최고점과 최저점 차이가 24미터 정도다.
평양 방명록 파문
총영사관 유감 표명
김광남 LA평통회장의 금수산 궁전 방명록 서명 파문에 대해 비판과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LA총영사관 관계자는 12일 “북한으로 떠나기 전 여러 경로를 통해 신중하게 처신해 줄 것을 당부했었다”며 “부주의한 행동으로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공관의 공식입장을 밝혔다.
재향군인회 서부지회 김봉건 회장도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한국의 헌법기관인 평통회장이란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문제를 발생시킨데 대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LA평통 관계자들은 예기치 못한 이번 사태가 자칫 방북단의 순수한 목적과 결실이 훼손되는 것은 물론 평통위원 전체의 이미지에 타격을 줄 것을 우려하는 등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서울에 머물고 있는 김 회장은 이번 주말께 돌아올 예정으로 어떤 형태로든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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