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중국에서 한민족의 혈통을 이어받은 조선족은 중국 주류사회로부터 가장 인정받는 소수 민족이다. 조선족 동포들은 중국의 우주항공, 기계 산업 등 최첨단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민족의 우수성을 떨치고 있다. 이민 세대가 2∼3세에 불과한 미주 한인사회와는 달리 조선족은 현재 5∼6세에 이를 정도로 역사와 뿌리가 깊다. 전세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중국과의 교류를 놓고 앞으로 조선족 동포들의 역할은 한국인들과 미주 한인들에게 중요자원이 될 것이다. 조선족 동포들의 현황을 상·하 시리즈로 알아본다.
상: 동방의 유대인
하: 조선족의 미래
<베이징=정지원 기자>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의 수는 약 200만명으로 추산된다.대부분 연변과 베이징, 상하이 등지에 살고 있는 조선족은 중국의 소수민족 중 가장 인정받고 있는 민족이다.물론 조선족 동포사회 내에서 빈부 격차가 심한 것이 현실이지만 중국의 최첨단 산업분야에서
수많은 조선족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실을 감안할 때 조선족은 분명히 중국에서 인정받는 소수민족이다.
조선족 중학교 교장을 지낸바 있는 조용환씨는 중국인들은 조선족들을 일컬어 ‘동방의 유대인’이라고 부른다며 이는 교육의 중요성을 조선족 동포들이 깊이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선족이 중국의 최첨단 산업분야에서 인정을 받은 것은 지난 1950년대 일부 조선족 동포들이 구 소련으로 유학을 가면서 시작됐다.조선족 5세인 김성수(48)씨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조선족 동포들이 기계 산업 분야에 투입되고 일부는 대학 교수로 초빙되면서 중국 주류 사회에서의 조선족 위상이 높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중국 상류층에서 인정받는 조선족 동포들이 있는 반면, 생활수준이 비교적 떨어지는 조선족도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김씨는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사회, 경제, 문화가 급속도로 변하면서 농경문화에 익숙했던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며 어느 한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중국내에서 타 지역으로 이주하는 유동인구가 많은 것도 조선족 사회의 발전을 저지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살고 있는 한국인 유학생들이나 지상사 관계자들, 그리고 기업가들과 조선족들간의 문화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것도 조선족 사회를 위축시키는 일부 요소 중 하나이다. 이는 서로간의 문화와 경제적 차이에도 이유가 있지만 조선족과 한국인들의 교류를 막으려는 중국 정부의 정책도 적지 않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매주 일요일 오전 베이징에 살고 있는 한국인들을 위해 집전되는 미사에는 조선족 동포들은 참여할 수 없다.김씨는 중국 정부가 조선족과 한국인들간의 교류를 저지하려 하는 경향을 피부로 느낄 수 있
다며 중국 시장을 통해 성공한 조선족 동포는 있어도 한국이나 미국 시장의 도움을 받아 크게 성공한 조선족은 아직까지 들어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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