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뒤에 숨지 않아 더 예쁘다”
“영어로 해서 더 예쁘다.”
LA 타임스가 최희섭(26·LA 다저스)을 칭찬했다. 서툰 영어로라도 팀 동료들과 동화하고 적응하려는 그의 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LA 타임스의 인기 칼럼니스트 중에 하나인 빌 플래슈키는 1일 “최희섭은 무슨 언어로든 열심히 한다(Choi tries hard in any language)”는 장문의 기사를 싣고 통역관 뒤에 숨지 않는 최희섭의 자세와 노력을 칭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최희섭은 처음 미국에 진출한 99년 마이너리그에서 잠깐 통역을 데리고 다녔으나 가끔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말이 전달되는 게 싫어 홀로서기를 시작했다고.
플래슈키는 자신의 기사에서 영어가 서툰 최희섭을 놀린 적도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어울리려고 하는 최희섭의 노력이 까다로운 베테랑 선수들이 많은 다저스의 라커룸 분위기를 아늑한 안방처럼 만들었다”면서 “그 노력이 동료들은 그의 어깨를 감싸고 팬들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 하게 만들었다”고 알렸다.
최희섭은 이에 대해 “나는 미국에서 뛰기 때문에 영어를 해야한다”며 “나는 입을 꾹 다물고 있고 싶지도 않고 외톨이가 되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다저스에서 7년을 뛴 히데오 노모와 너무 대조적이다. 플래슈키에 따르면 노모는 동료 투수 탐 캔디오티가 “나 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데 정말 웃긴다”고 말할 정도로 영어를 잘했다. 짐 트레이시 감독도 단 둘이 대화를 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팬이나 기자들 앞에서는 항상 통역관을 통해서만 말했다. 한마디로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이었기에 ‘노모매니아’에 대한 기억이 이렇게 빨리 희미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규태 기자>
clarkent@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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