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이 자주 마렵고 보고나서도 시원하지가 않은데…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달로 인간의 수명은 100년 전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불과 20세기 초 미국인의 평균 수명이 41세였던 시절에는 거의 볼 수 없었던 전립선 질환이 이제 평균 수명이 80세 가까이 되면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이 되고 있다.
60대 초반의 남성인 K씨는 부동산으로 성공한 사업가이다. 약 1년 전부터 소변이 자주 마려웠고 6개월 전부터는 밤에 화장실을 가느라고 잠을 깨는데 이제는 횟수가 잦아져서 밤중에 3번 이상 잠을 깨서 소변을 봐야 했다.
어떤 날은 그 횟수가 너무 잦아서 그 다음날 일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고 소변을 보고 나서는 바로 잠이 안 와 항상 수면 부족을 느꼈다. 또 K씨는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한 느낌이 적었고(잔뇨감) 소변이 보고 싶어서 화장실을 가도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가 없었다.
1년 전에 정기 검진 때 전립선 검사를 했는데 정상이라는 말을 들었다. 소변을 볼 때 아픈 증상은 없었다.
K씨는 지난 5년 동안 고혈압으로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고 혈액검사 결과 당이 조금 비친다는 말을 들어서 주로 식이 요법과 운동으로 당을 조절해왔다.
K씨를 검진했다. 혈압은 130/70이고 맥박은 분당 70회였고 이학적 검사상 전립선이 약간 커져 있는 것 이외에는 모두 정상이었다.
소변 검사와 혈액 전립선 검사는 정상이었다. K씨는 일단 전립선 비대증으로 진단을 받고 약물 치료를 시작했다. 고혈압 약을 복용중임을 감안, 혈압강하 효과가 있는 약물을 선택해서 사용했는데 2개월 후에는 혈압과 소변 증상이 함께 호전되는 것을 느꼈다.
전립선 질환은 노화로 인해서 생기는 대표적인 남성 질환이다. 역학 조사를 살펴보면 80세 이상 노인의 80퍼센트 이상이 전립선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하니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서 빠른 속도로 전립선 질환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립선 비대증은 전립선이 비대해 지면서 요도 입구를 막아서 소변이 잘 안 나오게 되거나 성기능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빈뇨), 소변을 볼 때 금방 나오지 않고 뜸을 들여야 나오거나(지연뇨),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고(잔뇨), 오줌 줄기가 힘차지 않거나(세뇨), 소변을 참지 못하고 자기도 모르게 소변이 나오는 증상을 보일 때는 전립선 비대증을 의심하고 전문가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전립선 비대증이 전립선 암으로 진행한다는 증거는 없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소변을 못 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약물 치료의 발달로 많은 경우 비수술적 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213)383-9388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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