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목사(얼라이언스신대원교수)
내 일생에 본 영화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명화 두 개를 대라고 한다면 ‘벤허’와 ‘쿼바디스’이다. 특히 벤허는 여러 가지로 신기원을 세운 명작이다. 미국 독립전쟁의 영웅인 루 월러스의 두 번째 문단 데뷰작인 원작부터가 19세기 미국의 베스트셀러였을 뿐 아니라 세계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서 전 세계에 소개되었다.
월러스가 1880년 벤허를 발표할 당시만 해도 문단의 흐름이 역사소설류는 한 물 가고 사실주의적인 픽션물이 인기를 끌던 시대였다. 그러나 벤허는 이러한 경향을 역류시켰다. 벤허와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끈 쿼바디스의 작가 셍게비치도 벤허를 읽고 큰 감명을 받아 쿼바디스를 쓰게
되었다.
소설로의 벤허의 인기는 대단해서 1899년에 연극으로 무대에 올랐고 1907년, 1925년, 1959년 세
번에 걸쳐 영화화 되었다. 우리가 아는 영화 벤허는 바로 1959년에 챨톤 헤스톤이 주연한 영화
이다. 거장 윌리엄 와일러가 메가폰을 잡고, 챨톤 헤스톤과 스티븐 보이드가 벤허와 메쌀라 역
을 맡은 이 영화는 개봉되자마자 아카데미 상 1개 부문중 11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러면 벤허의 인기의 원인은 무엇인가? 흔히 벤허 영화의 압권은 전차경주라고 한다. 이도 일
리가 있다. 그러나 예수를 믿고 나서 벤허를 다시 보시 관점이 완전히 바뀐 것을 깨달았다. 세
가지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들겠다.
영화의 제목이 나오는 첫 장면이다. 화면에 큰 글자로 A.D.(기원후)가 제목으로 나오고 그 밑에
벤허라는 소제목이 나온 후, 세 개의 십자가가 골고다 언덕에 우뚝 선 장면으로 영화가 시작된
다. 바로 2천 년 전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이 인류사에 신기원을 가져다 준 장본인이라는
뜻이다.
두 번째 장면은 친구인 메쌀라의 음모에 빠져 패가망신하고 처참한 죄수의 몸으로 광야를 개 끌리듯 끌려가던 벤허에게 흰옷 입은 이가 물을 주는 장면이다. 벤허는 나중에 이렇게 고백한다.
“참 이상한 일이지요. 그 분이 주신 물을 마신 후부터는 갈증도 없어지고 제 몸에서 힘이 항상 차고 넘치는 거예요. 남들은 배 밑창에서 몇 달만 노를 저어도 다 죽어나가는데 3년이 넘도록 노를 저어도 힘이 쇄진 하기는 커녕 더욱 기운이 솟아나는 거예요.”세 번째 장명은 3년간의 지하뇌옥생활 끝에 문둥병자가 된 벤허의 어머니 미리암과 여동생이 예수님의 핏물이 섞인 비를 맞고 나음을 받는 장면이다. 예수님이 운명하신 후 하늘이 갈라지고 천둥번개를 수반한 폭우가 쏟아지는데 창에 찔린 그 옆구리에서 흘러내리는 피가 빗물에 섞여 온 땅을 적시는 장면을 보노라면 가슴속에서 치솟는 눈물을 금할 수가 없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가 문둥병 같은 우리의 죄를 다 속해 주심으로 이제 믿는 자는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수를 마시고 영원히 갈하지 않는 축복을 받는다는 메시지가 이 두 장면에
서 농축되어 있는 것이다. 바로 이것 때문에 십자가에 인류에게 신기원을 가져다 준 사건이란 말이다. 이를 놓치는 사람은 벤허의 진수를 아직도 맛보지 못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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