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기 평통 필라 협의회 해단 식, “정치 감각 뛰어난 마당발” 평가받아
김광범 민주 평통 필라 협의회장(59)이 한인 사회 공공 활동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김광범 회장은 지난 16일 노스 필라에 있는 서라벌 회관에서 열린 11기 평통 필라 협의회 해단 식이 끝난 뒤 “지난 1974년 필라 경제인 연합회 사무총장으로 시작한 30년 간의 동포 사회에 대한 봉사 활동을 이번 평통 회장을 끝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앞으로 후배들이 동포
사회에서 봉사하는 것을 뒤에서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일부 평통 자문위원들이 자신에 대한 불신임을 한 뒤 한국 정부에 투서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지난 2년 동안 평통 회장으로 봉사하면서 평통 위상을 상당히 높였다는 자
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4명이 참석한 이날 해단 식에서 “12기 평통이 필라 지회로 전환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입장을 한국 평통 사무처에 전했더니 그에 대한 답변 공문이 지난 주 도착했다‘면서 ”차기 13기 평통 때는 필라 자문위원이 30-40명 선으로 확대되고 평통 협의회로 복원되지 않
더라도 필라 지회로서 독립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평통 활동이 정상화도기 위해서는 회비(2년간 600달러) 자진 납부 정신이 우선되어야 한다면서 11기 회비 미납자 1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김광범 회장은 지난 1972년 가발 회사 주재원으로 필라에 온 후 화려한 비즈니스 활동을 벌이면서 적극적으로 한인 단체 활동에 뛰어 들어 소위 동포 사회 3대 단체로 지목되는 경제인 협회장, 한인회장, 평통 회장을 역임한 마당발이다. 김 회장은 1974년 변영호 전 필라 한인회장이
필라 경제인 협회를 설립하자 이에 관여하기 시작해 76년 박상익 회장 시절 사무총장으로 봉사했다. 김 회장은 “변영호 선배에게 기합을 받아 가면서 한인 사회 일을 거들었다”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열성을 보여 78년 32살의 나이에 경제인 협회장에 취임했으며 프랭크 리조 필라 시장 시절 한인 경제 자문위원으로 6년간 봉사했다.
김 회장은 비즈니스에도 남다른 수완을 보여 가발 판매에 이어 필라 한인 사회에서 처음 디스카운트 스토어를 개척한 뒤 필라의 명물 호기(빵에 고기 볶은 것을 넣은 것) 전문 점 ‘시티 호기’체인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필라에 11개 체인점을 설치한 뒤 서울에도 지점을 설치했다가 이를 정리하고 현재 일식 집 2개소를 운영중이다.
필라 한인회장과 미주 총연 이사장을 지낸 김 회장은 정치적인 감각이 뛰어난데다가 주량이 세 한국 정치인들과 교분이 많았다. 그는 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 필라 후원회를 조직했으며 이 전 총재의 호를 딴 일민회를 조직해 지금껏 대부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김광범 회장은 다양한 활동만큼이나 비판도 적지 않게 받아 이번 11기 평통에서 일부 위원들로부터 탄핵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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