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뉴욕시에서 거리 축제 못지않게 인기 있는 행사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야외 대형 스크린의 영화를 감상하는 아웃도어 시네마를 들 수 있다.
올 여름도 롱아일랜드 소크라테스 조각 공원과 맨하탄 브라이언트 팍, 브루클린 브리지 팍 등 뉴욕시내 공원에서 해가 진 후 영화를 상영하는 아웃도어 시네마 행사가 곳곳에서 열린다.퀸즈 롱아일랜드 시티 이스트 리버에 위치한 강변 조각공원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에서는 한
국영화와 함께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한국문화 축제(7월27일)를 비롯 7월6일~8월24일 각 나라 영화, 민속음악, 무용, 음식을 선보이는 퀸즈 다민족 축제 ‘아웃도어 시네마’ 행사가 펼쳐진다. 공원을 찾는 방문객들은 조각공원에 전시 중인 독특한 설치작품도 보고 강변 바람을 쐬며
무료영화 관람을 할 수 있다.
한국문화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뉴욕한국일보 특별 후원으로 열리며 올해 상영될 한국영화는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이다. 착하지만 엉뚱한 태희(배두나), 깍쟁이 혜주(이요원), 그림을 잘 그리는 지영(옥지영), 명랑한 쌍둥이 비류(이은실)와 온조(이은주) 등 단짝 친구 다섯 명의 여고 동창생들이 스무살이 되면서 길이 달라지는 스물 살의 자화상을 리얼하게 그리고 있다. 모마(뉴욕현대미술관)과 링컨센터 필름 소사이어
티의 뉴디렉터스 뉴필름 영화제에 초청됐던 수작이다. 이밖에도 한국 전통 무용과 음악이 선보이며 한인 식당이 참여, 김밥 등 다양한 한국 전통음식을 판매한다.
소크라테스 아웃도어 시네마는 뉴욕시가 지원하며 7월6일 그리스 축제와 7월13일 쿠바 축제, 7월20일 슬로배니아 축제, 7월27일 한국문화 축제, 8월3일 폴랜드 축제, 8월10일 아프리칸 아메리칸 축제, 8월17일 브라질 축제, 8월24일 인도 축제로 이어지며 비가 와 행사가 취소되면 영화
상영은 8월31일로 연기된다.
축제는 매주 수요일 해질 무렵인 오후 7시 공연으로 시작, 영화상영으로 이어진다. 소크라테스 조각공원은 퀸즈 플라자 노스에서 21 스트릿을 타고 트라이보로 브리지를 향해 가다 브로드웨이를 만나면 좌회전해 직진하면 버논 블러바드와 만나는 곳에 있다.
맨하탄 브라이언트 팍(42nd Street & 6th Avenue)에서는 추억의 영화들이 20일부터 8월22일까지 매주 월요일 저녁 무료상영되고 있다. 매년 브라이언트 팍을 뜨겁게 달구는 영화제는 올해 첫날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와 로버트 레드포드 주연의 ‘더 웨이 위 워’(1973)를 시작으로 27
일 ‘플라이’(The Fly, 1958), 7월4일 ‘화이트 히트’(1949), 7월11일 동성애 이혼(the Gay Divorce, 1934)’, 7월18일 ‘터치 오브 에빌’(1958), 7월25일 ‘의심’(Suspicion, 1941), 8월1일 ‘시에라 마더의 보물’(1948), 8월8일 ‘이상한 커플’(1968), 8월15일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1966), 8월22일 ‘조스’(1975) 등 8월22일까지 멜로, 스릴러, 코믹, 공포 영화 등 총 10편의 영화를 보여준다.
미 극작가인 에드워드 올비의 작품을 각색해 만든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 하랴>는 감독인 마이크 니콜스의 데뷔작으로 1967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여우조연상 그리고 무대 디자인상과 촬영상, 의상 디자인 상등을 안겨주었다. 극중 실제 부부로 알려졌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차드 버튼 그리고 조지 시걸 등 당대 최고의 헐리웃 스타들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한 작품이다. 특히 마지막 날 상영작인 스필버그 감
독의 ‘조스’는 식인상어를 다룬 영화로 한 여름 무더위를 식혀준다. 뉴요커들은 아직도 가슴속에 남아 있는 추억의 헐리웃 영화들을 무료 감상할 수 있는 기회이다. 영화는 해진 후 9시쯤 시작되고 관객들은 선착순으로 입장한다. 이밖에도 맨하탄의 아름다운 야경이 바라다 보이는
브루클린 브리지 팍에서는 7월7일~8월25일 매주 목요일 저녁 물을 테마로 한 영화를 상영한다.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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