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목사(오클랜드연합감리교회)
존경하고 사랑하는 김권사님이 갑자기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서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동안 아프셨지만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은 아무도 예측을 못했다.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다.
얼마 전부터 나는 매일 아침 김권사님을 찾아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주일에는 가지 않기 때문에 월요일 이른 아침에 어떤가 전화를 걸곤 했다. 그 날도 부인되시는 권사님이 전화를 받았다. 지난밤에 한 잠도 못 잤다고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남편이 등에 범프가 생겼는데 그것이 너무 고통을 주어 눕지도 못하고 의자에 앉아서 두 분이 밤을 새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병원에 가 보아야 하겠다고 도와 달라고 하는 것이었다. 아침에 김권사 댁에 가서 모시고 병원으로 갔다. 의사를 만났다. 약 처방을 받았다.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 일단 집으로 다시 모셔다 드리고 오후에 약국에 가서 약을 찾아가지고 다시 갔다. 화요일 아침에 김권사님 댁에 갔을 때 두 분은 아주 기분이 좋았다.
어제부터 약을 쓰면서 고통도 없고 밤에는 약을 먹고 아주 편하게 잘 주무셨다는 것이다. 너무 기분이 좋은 권사님 내외분은 전날 밤 의사와 상의하여 화요일에는 병원에 가 배에 찬 물을 뽑기로 했다고 하며 다시 병원에 가야 한다고 했다. 김권사님은 휠체어를 타고 아파트를 나서면서 현관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는 여유도 보였다. 자동차를 타고 내릴 때에는 휠체어에서 일어나 몇 발 혼자서 걷기도 했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차에서 내려 휠체어까지 걸어가 앉으셨다. 병원 입원 수속을 마치고 방이 정해졌다. 병원에서는 하루 밤을 지나면서 배에 찬 물을 빼고 내일 퇴원하게 된다고 했다. 같이 기도하고 내일 퇴원할 때 다시 도와주기로 약속하고 나는 집으로 왔다. 수요일 아침이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잠간 쉬면서 오늘은 병원에 가서 김권사님 퇴원을 도와드려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침 8시30분에 집으로 전화가 왔다. 아내가 받았다. 김권사님 상태가 안 좋으니 빨리 병원으로 와 달라는 내용이었다. 병원으로 달려갔다. 김권사님은 산소호흡기의 도움을 받고 있었다.
어제 병원에 입원할 때만 하더라도 호흡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는데 밤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어제의 모습은 다 사라지고 권사님은 호흡하는 것이 아주 힘들어 보였다. 의사 두 사람이 병실로 들어 왔다. 어떻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당신들이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사람이 이렇게 되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의사들은 자기들은 한 것이 없다고 했다. 그들은 아주 통상적인 이야기로 일관했다. 병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다는 이야기, 간의 기능이 아주 나빠지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온 몸이 고통을 더 느끼기도 한다는 이야기…등등. 28
나는 시편 23편을 읽었다. 권사님에게 사람을 믿지 말자고 했다. 의사도 사람이기에 의사도 믿지 말자고 했다. 오직 하나님만 믿자고 했다. 권사님은 그 고통 중에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동안 따님에게 연락하여 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딸이 올 때까지 있어달라고 해서 그러기로 했다. 딸이 온 후에 나는 집으로 왔다. 이렇게 권사님이 병원에서 힘들어 하신 수요일 그 날 새벽이었다. 새벽기도를 하면서 그 날도 권사님을 위해 기도했다. “하나님, 우리 권사님에게 다시 건강을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하나님에게 사정하는조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는 “하나님의 원하시는 대로 되어지기를 원합니다.”라고 기도한 일이 생각났다.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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