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리근 복귀시기 협의하러 왔다

북한 핵 6자회담의 7월 재개가 유력시되는 상황에서 북미간 뉴욕접촉의 무대가 다시 마련되고 중국과 러시아도 회담 재개를 위해 긴밀히 노력키로 했다.
30일 뉴욕에서 열리는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 주최 한반도 문제 비공개 토론회에서 미국과 북한 관리들이 만나 6자회담 재개 방안을 논의한다고 29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토론회에는 미국측에서 조셉 디트러니 국무부 대북특사와 제임스 포스터 한국과장, 북한측에서 리근 미주국장(6자회담 차석대표), 한국에선 위성락 주미 대사관 정무공사가 참석한다. 숀 매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측 인사들의 참석을 확인한 뒤 “(북미 관리들이) 같은 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같은 방에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접촉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측 리 국장도 이날 뉴욕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6자회담 재개에 대해 “(미국측과) 차분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국장은 회담복귀 시기와 관련, “그걸 협의하러 왔다”면서 “(복귀의) 명분을 달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7월 복귀 가능성에 대해선 “협의해 봐야 알겠다”며 강하게 부인하진 않았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후 주석은 30일 러시아 방문에 앞서 이타르-타스 통신 등과 가진 인터뷰에서 “6자회담은 세계의 복잡한 정치문제의 하나인 한반도 핵 문제를 푸는 유효한 수단”이라며 “양국은 한반도에 핵무기가 없고 모든 관련 당사자들의 정당한 이익이 충분히 고려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