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목사(오클랜드연합감리교회)
오후에 차를 몰고 가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권사님이 위독한 상태라는 것이었다. 러시아워라 자동차길이 막혔다. 교회 제직들에게 차를 몰고 가면서 전화를 돌렸다. 김권사님은 오후 3시경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받았다. 병원에 도착하였을 때 권사님은 편안하게 주무시는 것 같았다. 교회의 제직들이 속속 병원으로 도착했다. 곤히 잠들어있는 것 같이 누워있는 권사님을 가운데 모시고 십여 명이 둘러서서 같이 기도했다.
이튿날 몇 분이 권사님 아파트에 모였다. 돌아가신 권사님에 대한 추모의 시간을 가졌다. 어떤 분은 이런 말을 했다. 이번에 한 가지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절대로 뒤로 미루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그 분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병중에 계시는 권사님을 생각하며 전복
죽을 끓여서 집으로 가지고 가 드리려고 시장에서 전복을 사다 냉장고에 두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저런 사정으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그 사이에 권사님이 이렇게 갑자기 돌아가셔서 이제는 전복죽을 대접할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말았다는 것이다. 전복을 시장에서 샀을 때 바로 죽을 끓여 가지고 갔으면 대접을 했을 터인데 내일, 내일 하면서 미루다가 아주 기회를 놓쳤다
고 하면서 후회하는 모습이었다.
갑작스러운 권사님의 죽음 앞에 당황하면서도 하나님에게 감사하는 일이 있다. 권사님은 일생
을 하나님의 교회와 더불어 사신 분이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서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아침 같이 읽으면서 가졌던 그 은혜는 하나님의 크신 축복임을 나는
믿는다.
얼마 전 주일 예배를 드리고 나서 한가한 오후 시간에 권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에 가서 예
배를 드려도 되겠느냐고 하니까 기꺼이 허락하셨다. 아침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첫
날에 나는 이렇게 말씀했다.
“권사님, 이제 우리가 성경을 있는 그대로 믿어 봅시다. 예수님이 동정녀의 몸에서 탄생하신
것도 쓰여 진 대로 믿읍시다. 문등병자를 고친 이야기도 그대로 믿어 봅시다. 죽은 나사로를 살
리신 이야기도 그대로 믿어 봅시다. 오병이어로 수많은 사람들, 남자 장정만 5000명이니, 여자
들과 어린아이들을 모두 계산하면 수만 명이 될 터인데, 그 많은 사람들을 먹이고도 열두 광주
리의 부스러기를 거두었다는 이야기도 그대로 믿읍시다. 예수님이 우리를 영원히 살리기 위해
십자가를 지고 대신 죽어 주셨으며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는다는 말씀도 그대로 믿읍시다…”
김 권사님은 아멘으로 화답하였다. 매일 아침 우리는 마태복음 8장부터 읽었다. 거기에는 예수님이 병든 자를 고치는 이야기가 여럿 나온다. 말씀을 전하고 듣는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바다를 헤엄치면서 즐겁고 기뻤다. 권사님은 자주 이런 말을 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 귀하고 좋아요.”그 날과 그 시는 우리는 모르고 산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그 날과 그 시를 아는 사람은 없다. 예수님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이 친히 이 세상에 다시 오셔서 우리를 만나주실 재림의 날과 시를 모른다. 동시에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를 부르심으로 우리가 가서 주님을 만나게 될 그 날과 그 시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히 아는 것은 그 날과 그 시가 우리에게 언젠가는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참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에게
매일 새 날이 밝아오게 하시는데 그 목적은 그 날과 그 시가 오기 전에,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서기 전에, 기회를 줄 테니 주님을 만날 준비를 하라는 우리 주님의 분부이다. 미련한 다섯 처녀같이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 살다가 그 날과 그 시를 당해서 당황하고 사정해 보았자 그 때는 이미 늦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겠다. 지금이 바로 기름을 준비할 때이다. 온전히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셔 들이고 성령의 기름을 준비할 때이다.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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