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 사모(낙원장로교회)
나이를 먹으면서 깊이 생각 할 때나 무엇인가 굳은 다짐을 할 때, 사람이 그리울 때면 늘 창가에 머무는 새로운 습관이 하나 생겼습니다. 굳이 의미를 두자면 내 영혼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시간입니다. 나를 돌아보며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살면서 경험한 것들, 선입견, 지식, 안다는 것들 때문에 편견과 고정관념이라는 틀에 묶여 있지는 않은지, 혹시 반복되는 신앙생활로 인해 구원의 감격과 기쁨이 희석되었는지, 날마다 새롭게
부어 주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잊고 있지는 않은지 양심의 거울을 통해 나를 바라봅니다.
그 시간을 통하여 버려야 할 것, 취해야 할 것들, 추구해야 할 것들을 분별합니다. 끊임없이 마음을 비어내지 않으면 죽을 것 같은 연약한 나. 내가 가꾸고 다듬고 싶은 것은 피부와 몸매보다도 내면의 아름다움입니다. 영혼의 아름다움입니다. 성숙한 인격이 주는 너그러움입니다. 아
름다운 영혼이 들어 있는 육체는 아름다운 빛을 발합니다. 중년의 아름다움은 안에서 우러나오는 분위기로 좌우됩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중년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중년의 몇 분과 소그룹 성경공부를 했었습니다. 오십대를 코앞에 둔 지금 아마도 마흔을 겪을 때의 그 혼란스러움을 또 겪게 될 것 같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앞섭니다. “내가 무얼 하고 있는건지…앞으로 무얼 하
고살아야할지” 막막해진다는 사람들의 고백을 들으며 중년의 위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질로 인해서 오는 위기, 자녀로 인해서 오는 위기, 병으로 인해서 오는 위기, 이성으로 인해서 오는 위기, 인간관계에서 오는 위기, 불신앙에서 오는 위기...위기 앞에서 영적으로 감사
와 기쁨을 잃어버리고 하나님에 대한 원망을 하기도 합니다. 끊임없는 가정의 불화와 우울증 등으로 신앙자체를 회의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자기 연민으로 무력감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분노하는 중년의 위기 앞에 서있는 사람들. 참으로 나약함을 친하게 느끼는 때가 바로 중년입니
다. 거기다 중년의 시간은 왜 그리 빠른지 모릅니다.
다른 인생주기와 달리 중년기의 실패는 단 한 번의 실패인데도 불구하고 회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것입니다. 그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년기는 영적 문제와 깊은 관련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통해 중년이 무엇인가? 중년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 어떻게 중년을
준비해야 하나? 중년에 위기를 맞이한 히스기야, 다윗, 사울, 바울 등을 통하여 상황을 함께 분석하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깨닫고 생활에 적용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공자가 살았던 시대에 ‘마흔’이라는 나이는 웬만한 것들에는 꿈쩍도 않는 ‘불혹’의 나이었지만, 2500년이 지난 지금 ‘마흔’은 ‘유혹’의 나이라는 것입니다. 공감이 갔습니다. 이제는 중년도 준비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강한 중년, 아름다운 중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중년의 아름다움은 인생의 희로애락의 무늬가 새겨진 아름다움입니다. 하루아침에, 한 번에 만들어진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세월만큼 나이테가 그려진 깊은 아름다움입니다. 겉이 아닌 속, 인생을 성실하게 진지하게 사는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내면의 아름다움입니다.
어떤 분들은 중년의 위기 앞에 자기의 생을 돌아보며 간절히 하나님 앞에 나아가 기도하는 사람들은 위기를 축복으로 만들었습니다. 말씀에 순종하여 자신의 약함을 깨닫고 돌이킨 사람들은 평강이 있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들에게는 형통의 복이 있었습니다. 중년을 준비
하는 지혜를 구하십시오. 당신은 살아 온 날들을 계수 할 수 있는 주름 때문에 더 선명한 미소가 아름답습니다. 그 미소에 담긴 넉넉한 눈빛이 따뜻합니다. 인생이 녹아져 있는 위로와 격려의 한 마디 한 마디 말이 은혜스럽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하는 당신은 아름다운 중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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