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조종사파업 장기화 조짐
노사 물밑접촉 이견 못좁혀, 국제선 19일부터 일부 결항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파업에 따른 항공대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사는 파업 이틀째인 18일 공식 교섭도 하지 못했으며, 제주 노선을 제외한 국내선 82편과 화물노선 7편이 모두 결항됐다. 19일 오후 8시 출발 예정인 인천발 시드니행 OZ601편이 운항되지 못하는 등 파업 사흘째부터 국제선 항공편도 일부 결항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 조합원 300여명은 18일 인천 영종도의 모 연수원에 집결해 합숙 농성을 하면서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파업을 계속한다”는 기존 방침이 재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측은 △이동시간을 총 비행시간에 포함 △정년을 55세에서 58세로 연장하고 정년 후 2년간 촉탁고용 보장 등 노조의 핵심 요구사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사는 이날 여러 차례 물밑 접촉을 계속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공식 교섭은 포기한 상태이다.
그러나 노측은 여론 악화 때문에 파업을 무조건 끌고 갈 수 없는 형편이고, 사측도 대외신인도 추락과 경영악화를 감안할 때 적정한 선에서 타협을 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파업이 장기화하기 직전인 19일 적극적인 협상을 전개할 가능성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8일 결항으로 화물노선 24억원, 국내선 6억원 등 30억원 가량의 손실을 입었다”며 “대체 교통수단의 유무 등을 고려해 국제선을 우선 운항하고 국내선 가운데는 제주노선_화물노선_국내내륙노선 순으로 항공기를 우선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비행스케줄은 운항 하루 전에 최종 확정되므로 여행객들은 출발 전날 예약센터로 문의해 운항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쟁의대책위원 26명은 18일 0시부터 간부파업에 돌입, 비행과 훈련을 거부했다. 간부파업에 따른 운항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준법투쟁을 시작한 4일 이후 사측과 꾸준히 교섭했지만 서로 의견 절충이 어려워 투쟁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두영 기자 dysong@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