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자 1면 사설 통해 반성 다짐…의혹·불만 함께 제기
안기부 녹취문건 공개 파문과 관련해 그동안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미뤄오던 중앙일보가 25일 사설을 통해 반성의 뜻과 함께 의혹과 불만을 제기했다.
중앙일보는 1면에 ‘다시 한번 뼈를 깎는 자기반성 하겠습니다’란 제목의 사설을 싣고 중앙일보는 정치, 경제, 사회권력의 감시를 통해 밝고 정의로운 사회의 실현에 동참해 왔다고 자부해 왔으나 문제의 문건에 홍석현 전 사장이 지난 한 시대의 정치적인 악습에 관련된 것으로 돼 있어 사실 여부에 대한 당국의 조사에 앞서 국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뼈를 깎는 반성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전사장은 올 2월 주미대사로 임명되면서 중앙일보 회장직을 사퇴했다면서 그렇다고 중앙일보가 이 문제와 전혀 상관없다고 할 수는 없어 더욱 고통스럽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는 홍 전 회장이 99년 탈세 혐의로 구속된 것에 대해 말이 ‘보광 탈세’사건이지 사실은 선거에서 상대 진영을 도왔다는 괘씸죄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이번에 불거진 파일의 내용과 연관이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한 홍 전 회장 본인도 그때 공개적인 사과와 반성을 했고 그로 인해 감옥까지 갔으므로 일사부재리라는 원칙이 있듯이 대가는 이미 치렀다고 보아줄 수도 있다며 이번 사태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물론 당사자는 끝없는 반성과 자기 성찰을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중앙일보는 관행처럼 여겨졌던 정ㆍ언 유착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면 참다운언론으로 바로설 수 없다는 엄숙한 교훈을 체험한 것을 바탕으로 2002년 대선에서객관적이고도 공정한 보도를 위해 노력했고 2004년에는 과거 정파적 이해에 끼어들었던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언론의 고유 업무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기부 X파일’의 내용이 마치 ‘지금의 중앙일보’의 모습인 것처럼 폄하하는 일부의 움직임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금할 길 없다고 아쉬움을표시했다.
이와 함께 수많은 도청 테이프 중 유독 특정 정치인과 기업, 그리고 중앙일보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는 현 상황은 이해할 수 없는 대목이 많으며도청 당사자들은 중앙일보를 매도하고 있는 일부 방송ㆍ신문사들을 거명하며 ‘그들도 떳떳하지 못하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불법도청 자체는 물론 도청 테이프에 담긴 모든 내용이 함께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끝으로 중앙일보 임직원은 다시 한번 깊은 성찰을 하겠다고 다짐하는 동시에중앙일보를 의도적으로 매도하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기도에 대해서는 결연히맞서 싸울 것이라고 천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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