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아침을 여는 자랑스런 한인 여성 앵커 엘리 파이 홍(한국명: 배은희)씨가 임신 5개월이란 기쁜 소식을 알려왔다. 지난 14일 새벽 뉴스를 막 마치고 나온 홍씨를 시카고 다운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NBC타워 앞에서 만났다.
시카고에 오래산 한인들은 대부분 그를 알고 있지만 엘리 파이 홍이란 이름 때문에 그를 코리안으로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고. ‘파이’는 자신의 성인 ‘배’를 영어식으로 표현하다보니 ‘파이’로 발음하게 되었고 ‘홍’은 남편의 성을 따 만들었다.
새벽 3시에 출근해 5시부터 7시까지 따끈따끈한 아침 뉴스를 끝내고 나온 그의 얼굴에는 엷은 홍조가 서려있었다.
전보다 얼굴에 좀 살이 오른 것 같지 않나요라고 경쾌하게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는 힘든 기색이 전혀 없어보였다.
한국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미국에 건너와 청소년기를 보낸 후 한국에서 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쳤다는 그녀는 자신을 코리안 아메리칸이라기 보다는 코리안에 해당한다고 소개했다.
인생의 가장 힘든 시기가 바로 고등학교 때였지요. 말도 잘 안통하고 한국 학교 문화에 적응해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그 어려운 시절을 보냈기에 지금의 제가 이 자리에 서게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라도 되기 힘든 앵커우먼 자리를 수년째 고수하고 있는 그는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지 않으면 결코 할 수 없는 일이 바로 앵커우먼이라는 직업이라고 말했다.
이화여대 영문과에 재학하며 교내 영자신문인 ‘이화 보이스’에 기고하는 일부터 시작해 졸업 후 한국 MTV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다는 그는 시카고에 자리잡게 될 지 당시는 몰랐다고 말했다.
내가 정말 사랑하고 잘할 수 있다고 믿는 일에 대해 좀 더 배우기 위해 유학을 결심하게 됐다는 그는 저명한 노스웨스턴 언론대학원인 메딜 스쿨에 입학 통지를 받게 됐다.
대학원 졸업 후 그는 커네티컷주 등에서 방송기자로 일하며 경력을 쌓아올렸다. 특히 언론 분야는 초임이 얼마나 낮은지요. 패스트푸드점 직원과 비슷한 돈을 받아가면서도 열심히 했습니다.
이제는 ‘엘리 파이 홍’하면 누구나 알아보는 유명인이 되었지만 그의 일에 대한 열정은 처음과 달리 변함이 없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정진해야겠죠.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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