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는 메뉴 재료 챙겨
담아가기만 하면 돼요
직장에서 아무리 힘들고 긴 하루를 보냈어도 퇴근하면 서둘러 집으로 가 가족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저녁 식탁을 차려주고 싶은 것이 일하는 주부들 마음. 그러나 정해진 시간과 피곤한 몸으로는 마음가는대로 따르기도 쉬운 일은 아니어서 미리 꼼꼼하고 치밀하게 식단을 짜고 장을 봐 와도 며칠 지나고 나면 한가지 재료가 모자라거나 양념이 빠져 계획했던 요리를 하지 못하는 수도 있다.
‘밀 어셈블리’ 신종 사업 최근 인기
장 보거나 생선·야채 다듬는 수고 ‘싹’
냉동실에 넣고 1∼2주일 끼니 해결
풀타임으로 일하며 두아이를 키우는 제인 카로우도 매일 밤 저녁상 차리기가 고민이었는데 어느날 친구가 두시간만에 12일치 저녁 식사거리를 준비할 수 있는 ‘레츠 디시!’ 이야기를 해주기에 당장 회원으로 가입했고, 너무 편리하고 맛도 있어 다음에 갈 날짜를 잡아놨다.
‘레츠 디시!’ 같은 업체의 이용자들은 커다란 영업용 부엌에 모여서 요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집에 가지고 가서 요리를 하는데 필요한 온갖 재료들을 챙긴다. 한꺼번에 최고 12끼분까지 가져가는데 모두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조리법이 주어지며 냉동해도 괜찮은 용기에 담아주므로 집에 가져가서 냉동실에 뒀다가 필요할 때 하나씩 꺼내 익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음식을 만드는데 있어 장을 보고, 고기나 생선, 야채등을 씻어서 썰고 다듬은 다음 부엌을 치우기까지의 과정이 생략되니 매우 편리할 뿐만 아니라 필요한 음식 재료를 담으면서 음악을 듣고, 간식과 음료를 즐기고, 다른 엄마들과 수다까지 떨 수 있기 때문에 이 ‘밀 어셈블리’는 지난 3년동안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어 현재 10여개의 체인이 프랜차이즈로 운영되고 있다. 체인들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제공하는 서비스의 내용은 비슷하다. 온라인으로 신청한 고객들에게 2시간동안 6개 아니면 12개의 4~6명이 먹을 수 있는 앙트레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다.
고객은 아이스박스를 가지고 가서 미리 자르고 다듬어 놓은, 각 메뉴마다 필요한 재료들을 챙겨 담아 가지고 오기만 하면 된다. 각 조리 단계별로 필요한 것들을 식구 수와 입맛에 맞도록 양을 조절해서 냉동실용 플래스틱 백이나 일회용 알루미늄 용기에 두시간쯤 담다보면 2주일치 저녁식사가 거뜬히 준비되는 것이다. 12가지 요리 재료를 장만하는데 드는 비용은 200달러가 조금 안된다. 6명이 먹는다면 1인당 2달러80센트가 조금 안된다는 계산이다. 6가지는 105~120달러이니 1인당 3달러 꼴이다.
마치 공장에서 여러가지 부품을 가지고 자동차나 기계를 조립하듯, 갖가지 재료들을 늘어 놓고 요리별로 필요한 재료들만 담아 가지고 가게 하는 ‘밀 어셈블리’는 3년전 시애틀 지역에서 친구 사이인 두명의 여성이 시작했다. 케이터링 회사의 부엌을 빌려 친구들을 초청해서 냉동했다 나중에 요리할 한달치 저녁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파티를 벌였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 ‘드림 디너스’라는 이름을 비지니스를 차렸다.
현재 전국에 70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드림 디너스’는 작년도 매출이 60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마이 걸프렌즈 키친’ ‘수퍼 서퍼스’ ‘디너 바이 디자인’ ‘서퍼 타임’ ‘서퍼 솔루션스’등 이들을 흉내 낸 경쟁업체들도 전국적으로 수십개가 생겼다.
한달치 저녁거리를 미리 준비해 놓는 일은 자녀를 둔 가족들에게 가장 인기지만 독신이나 자녀들이 다 집을 떠난 중년 부부나 노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고 버지니아주 리치몬드 인근에서 ‘마이 걸프렌즈 키친’을 운영하는 다네사 나우프는 말한다. 4~6인 분량이 기본이므로 혼자 먹기는 양이 너무 많아 친구나 부모, 혼자 사는 성인 자녀들과 나눠 가져가는 사람도 많고 베이비샤워 파티용으로도 인기다. 여름엔 피서지용으로 두배로 늘려 사가는 고객들도 있다.
어쨋든 이 일은 여성들에게 큰 인기라 고객은 물론 프랜차이즈 업소의 주인들도 여성 일색이다. 자기 사업도 하면서 가족들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이고 싶은 다른 여성들을 도울 기회로 삼고 싶다는 것이다. 이 ‘밀 어셈블리’ 비지니스는 프랜차이즈 비용이 비교적 싼 것도 매력이다. ‘드림 디너스’ 프랜차이즈의 창업 비용은 지역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프랜차이즈비 3만5,000달러에 마케팅과 그랜드 오프닝 비용 1만달러를 포함, 약 20만달러, 월 로열티는 8%다.
‘레츠 디시’의 그릴드 포크찹에 곁들여지는 치포틀레 피치 살사.
밀 어셈블리 체인점
▲레츠 디시!
(www.letsdish.com)
2003년 미네소타주 에덴 프레이리에서 생겼다. 앙트레 12개에 195달러, 8개는 155달러.
▲디너 마이 웨이
(www.dinnertime.com)
2003년 캘리포니아주 로클린서 출발. 앙트레 12개에 189달러(포장된 것 239달러), 6개에 105달러(포장된 것 135달러)
▲드림 디너스
(www.dreamdinners.com)
2002년 시애틀에서 시작됐고 앙트레 가격이 종류에 따라 다르므로 12개에 210달러, 6개에 125달러정도.
▲ 마이 걸프렌즈 키친
(www.mygirlfriesndkitchen.com)
2003년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발족. 앙트레 12개에 189달러(미리 포장해 놓은 것은 225달러), 6개에 109달러(포장된 것129달러)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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