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 사모(뉴욕낙원장로교회)
생각해보면 참 많은 길들을 통과하여 여기까지 왔습니다. 넓은 길, 좁은 길, 편협한 길, 편한 길… 그 길에서 많은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 길에서 많은 헤어짐도 있었습니다. 길만이 길이 아니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습니다. 목마른 내 영혼이 만난 예수님은 인생의 가장 귀한 길이 되어 주었습니다.
마치 깊은 우물 속에서 길어내는 생수와 같이 갈증 난 내게 시원한 기쁨을 주었습니다. 어둠 속의 한줄기 빛처럼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 주었습니다. 그 길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들을 통해 바깥세상을 내다보는 지혜의 눈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깥세상에서 생존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인생길에서 가까운 사람들 때문에 힘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숨을 쉰다는 것이 치욕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어쩜 나 혼자 이런 시련을 당하고 있는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뒤를 돌아보면 우리는 참 많은 시련을 잘 이겨내어 왔습니다. 그들은 나를 진주처럼 빛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가슴속에 저마다 담아 둔 많은 사연과 아픔들도 있지만 시련이 오면 고통 가운데서도 마음의 문을 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생각해보면 빙그레 웃으며 그래...그 때는 그랬었지 라는 이해와 성숙한 판단이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많은 길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더 많은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문제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비겁하게 문제를 피해 다니는 어리석은 사람이기 보다는 문제와 당당히 마주 앉아 은근히 하나씩 그 매듭을 풀어 보겠습니다. 너무나도 엉켜 있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것뿐이지 절대로 그 매듭을 못 푸는 것은 아닙니다. 억지로 매듭을 풀면서 조급해 하거나 절망하지 않겠습니다. 많은 길들을 지나면서 기다림과 인내를 배웠습니다. 매듭이 풀리면 찡그리거나 그 앞에 했던 고민들이 너무나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시련이라는 단어를 붙였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지나 갈 것입니다.
마음이 아플수록 하늘을 보고 웃어봅니다. 마음을 비우고 또 비워봅니다. 낮은 곳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평안이 얼마나 좋은지 맛본 사람은 압니다. 눈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는 일이 얼마나 좋은지 분명하게 깨닫게 될 것입니다. 나는 시련이 지나간 뒤 고통의 시간을 감사로 되새기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걸어야 할 길이 있습니다. 앞으로 더 살아가야 할 길이 있습니다.
이 두 길은 내게 끊임없는 도전과 용기를 주는 소망의 길입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길인지 방향을 점검해 봅니다. 질주하는 것보다 완주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에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 합니다. 조급해지면 가는 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어 든든합니다. 그
길에 기쁨이 있고 인내와 기다림이 있습니다. 그 길에 동행이 있어 더욱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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