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전 골프 금메달 데릭군과 아버지 크레그씨
기자양반 결혼해도 절대로 애는 갖지 마세요. 얼마나 문제를 많이 만드는
말썽꾸러기인지...
필라델피아 미주체전 시카고 골프팀 대표 선수로 참가해 주니어 부문 금메달을 딴 데릭 폭스(18)군의 아버지 크레그 폭스씨는 아들의 어깨를 툭 치며 말을 건넸다. 한국말 한마디하지 못하지만 외양은 영락없는 한인인 데릭군과 미국인 아버지 크레그 폭스씨는 체전 내내 동행하며 남다른 부자의 정을 과시했다. 크레그·데이 부부는 4개월 된 데릭군을 한국의 대구에서 입양해 키워왔다. 크레그씨는 아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즐거워 체전까지 따라오게 됐다며 기대하지도 않게 금메달까지 딴 아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크레그씨 부부는 사실 출가한 자녀가 3명이나 있다. 일찍 아이들이 집을 떠나자 아직 아이를 키울 여력이 남아 있다는 생각에 입양을 하게 됐다. 물론 주변에서 힘들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크레그씨는 지금까지 한번도 후회한 적 없다. 정말 데릭을 통해 큰 행복을 얻었다며 내 아들이 항상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한인사회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데릭군의 체전 참가도 사연이 담겨 있다. 체전을 한달여 남겨둔 채 골프를 치러 위스칸신 그렌 제네바 골프장을 방문한 김정양 골프 협회장은 바로 앞 홀에서 라운딩을 하는 데릭군의 깔끔한 스윙을 보고 대표 선수 선발전을 제의하게 됐다. 골프장에서 일하면서 남몰래 실력을 키워온 데릭군은 체전 몇주를 남겨두고 시카고 대표 선수가 된 것. 김정양 회장은 선발전에서 간신히 3위에 입상해 별 기대를 안했는데 이렇게 훌륭한 골퍼인지는 미처 몰랐다고 말했다.
체전 경기가 쉬운 것은 아니었다. 갑작스런 비행기 결항으로 뉴욕을 통해 차로 필라델피아에 오게된 데릭군은 먼저 비행기에 실은 짐이 오지 않아 대회 1라운드 전반 홀을 빌린 클럽과 샌들을 신고 필드에 나가 경기를 치러야 하는 악 조건에서도 1라운드 72타로 시카고 대표팀 일반부, 장년부를 포함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위스칸신대에 진학한 데릭군은 프로 골퍼로서 활동을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배울 것이 너무 많다. 현재 대학 골프 클럽에 가입했으니 그곳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
고 말했다. <윤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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