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조준형기자= 안기부 X파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31일 재미교포 박인회(구속)씨로부터 안기부 도청자료를 넘겨받아 MBC에 전달, 보도에 도움을 준 이상호 기자에게 8월1일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이 기자에게 8월1일 중으로 출석할 것을 정식 통보했다. 일단은 참고인 자격이며 1일 출석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BC측은 이 기자가 조사받을 준비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점 등을 들어 1일 이후에 출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조사 일정은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이 기자가 출석하면 지난해 12월 박인회씨로부터 홍석현 주미대사와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간의 대화가 담긴 도청테이프를 입수하고 MBC 보도가 이뤄진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8월1~2일께에는 안기부 특수도청팀 `미림’의 재탄생과 역할, X파일 유통 경위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담은 진술서를 작성하고 이달 26일 자해 소동을 벌여 현재 입원중인 전 미림 팀장 공운영씨를 상대로 병원 방문조사 또는 출석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공씨의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된 8월4일 이전에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공씨의 건강상태를 점검한 뒤 조사일정 및 조사방법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공씨를 상대로 자택에서 압수된 도청테이프 274개와 녹취보고서 13권의 보관 경위, 이들 도청자료가 1999년 국정원에 반납한 것과 동일한 것인지, 숨겨둔 테이프가 더 있는지, 범죄 용도로 사용되지 않았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조사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31일 공씨가 입원한 경기도 분당 서울대 병원에 수사관들을 보내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공씨가 외부인사들과 접촉, 증거 은닉 또는 말맞추기를 시도하는지 등을 점검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공씨가 사전 구속영장이 청구된 피의자 신분인 점을 감안해 수사관들을 보내 공씨 주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아직 공씨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검찰은 8월1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대한 국정원의 X파일 자체 진상조사 결과 보고에서 미림팀의 도청 실태 및 지휘ㆍ보고라인, 도청자료의 유출경위 등이 드러날 경우 관련자 소환일정을 수립, 미림팀 결성 및 활동실태에 대한 수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르면 금주 중 김영삼 정부 시절 미림팀 재조직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오정소 전 안기부 제1차장 등 도청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도청관련 수사 대상에 오른 중요 인물들을 줄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도청테이프 분석결과 미림팀의 도청이 김영삼 정부시절 야당인사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검찰 관계자가 말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해명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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