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이야기가 계속 화제다. 도무지 값이 떨어지지 않아서다. 오를 만큼 올랐다. 더 이상 끌다가는 손해를 볼 것이다. 과거 부동산에서 실패를 한 경험에서 내린 판단이다. 그래서 집을 팔았다.
요즘 와서 후회막급이다. 그래야 불과 한 두해 사이다. 그런데 적어도 20~30만 달러는 손해를 보았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만큼 덜 이익을 보았기 때문이다.
더 이상 오를 수가 없다는 판단이 틀렸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오를지 전혀 상상도 못한 것이다. 오렌지카운티 플러튼에 살다가 집값이 오르자 재빨리 집을 처분한 사람 이야기다.
중력의 법칙이 통하지 않는다. 요즘 주택시장과 관련해 나오는 이야기다.
왜 집값이 오르고 있나. 우선의 간단한, 그리고 외형적인 답은 이렇다. 집의 사이즈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1980년도에 독립주택 하면 침실이 셋 이하, 화장실은 2개 아니면 1과 1/2 등이 보통이었다. 에어컨은 없는 집이 많았다. 차고가 없을 수 있었다. 크기는 평균 1,740 스퀘어 피트.
이 정도면 ‘not bad’ 하우스였던 것. 그 개념이 달라졌다. 2004년 현재 독립주택의 크기는 평균 2,349 스퀘어 피트다. 베드룸은 최소 셋 이상, 화장실은 2와 1/2이 보통이다. 2카 차고는 기본이고 에어컨 장치도 일반화돼 있다.
그동안 자재 값이 올랐다. 인건비도 높아졌다. 그런데다 사이즈가 이처럼 커졌다. 집값이 자연 오를 수밖에.
거기다가 점차 고급화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천정 높이는 9피트가 보통이다. 또 부엌과 화장실이 날로 화려해지는 추세다. 이 역시 집값을 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
집의 용도가 과거와 달라졌다. 집값 상승의 보이지 않는 중요 요인이다.
‘9-5’-. 사무직 종사자의 전형적인 근무 패턴이다. 이 패턴이 무너졌다. 집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생활도 달라졌다. 리틀 리그에 참가하는 시간보다 컴퓨터 게임, 인터넷에 매달리는 시간이 더 많아진 것이다. 무엇을 말하나. 부모는 부모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집에서 더 많은 생활공간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가족 수는 줄고 있지만 집의 사이즈는 커질 수밖에 없다.
이 트런드가 당분간은 계속 될 거라는 예측이다. 미국 내 최대 연령그룹이 베이비붐세대다. 이 세대가 전 세대로부터 부를 물려받으면서 더 큰 집으로 옮기는 경향이다.
거기다가 새로 가정을 꾸미는 세대, Y세대라 했나, 이 신 세대 역시 보다 넓은 생활공간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값은 언제쯤에나 뜀박질을 멈출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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