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미·가당·탄산화… 소프트 드링크로 재탄생
대형 음료회사들
경쟁적 생산 판매
아이들에 큰 인기
달기만 한 소다보다 더 건강에 좋고, 더 멋있는 음료가 되기 위해 가미, 가당에 탄산화까지 하는 등 우유가 소프트 드링크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요즘 수퍼마켓 낙농제품 진열대에는 ‘쿠키즈 & 크림’‘밀키 웨이’‘3 머스키티어즈’‘버블 블래스트’‘스타버스트’‘오렌지 스파클’‘무베리’ 우유가 나와 있고, ‘네즈퀵’은 바닐라, 캐러멜, 스모어스 맛의 밀크셰이크를 팔고 있다. 우유를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에게는 입이 벌어질 일이다. 우유를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마시던 케빈 윌슨은 “영원히 똑같을 줄 알았던 우유 맛이 이렇게 여러가지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좋아했다. 그의 동생 켄튼은 학교에서 점심에 주는 초컬릿 밀크도 친구에게 줘버릴 정도였지만 요즘은 몇가지 좋아하는 맛의 우유를 먹고 있다.
음료 회사들은 바로 그래서 우유 음료를 개발한다고 말한다. 7월초 ‘코카콜라 엔터프라이지즈’는 가미우유 제조회사 ‘브라보 푸즈 인터내셔널’사의 다수 지분을 구입할 옵션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브라보’는 이제까지 가장 인기있는 ‘마스’의 초컬릿 바들을 말하자면 액체형 캔디로 만들어온 회사다. 코카콜라도 이미 가미 우유 음료 ‘스워브’를 제조하고 있으나 학교 급식으로만 공급해 왔다.
코카콜라의 라이벌인 ‘펩시코’도 다음달부터 북동부및 중부 대서양 연안지역에 ‘퀘이커 밀크 칠러스’를 선보인다. 초컬릿, 딸기, 바닐라맛 우유를 14온스 병에 담은 이 제품은 가미우유를 가장 많이 먹는 연령층인13~24세를 위한 간식및 아침식사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1970년대 이후 비만 인구가 2배 이상 증가하면서 특히 어린이들의 비만과 건전치 못한 식습관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가는 가운데 맛을 첨가한 우유 판매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2년간 보건관계자들은 각급 학교에 자판기에서 소프트 드링크류를 팔지 말고 물, 과일 주스, 우유 등 보다 건강에 좋은 것들을 팔라고 압력을 가해왔다.
영양학자들은 보통 우유보다 설탕은 조금 더 많이 들었지만 가미한 우유를 마시는 것이 소다를 마시는 것보다 훨씬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일반 우유 8온스에는 설탕이 12그램 정도 들어 있지만 가미한 우유 음료에는 15~31그램이 들어 있다. 미국 당뇨병협회 대변인이기도 한 영양사 레이첼 브렌디스는 아이들에게 우유를 마시게 하지 못하는 어머니들에게 가미한 우유를 권장하는 일이 잦다. “소다는 과도한 칼로리만 제공할 뿐 첨가된 영양분이 전혀 없지만 우유는 가미한 것이라도 칼슘, 비타민 D, 단백질의 좋은 공급원이지요”
물론 영양사들 중에는 일부 가미우유의 높은 설탕 및 지방 함유량에 우려를 표시하는 이도 있다. 특히 14, 16온스짜리 포장을 한번에 다 마실 경우에 그렇다. 설탕 함유량이 상당히 높은 ‘네즈퀵’의 16온스들이 저지방 우유음료를 10대 청소년이 단번에 마실 경우 320칼로리에 60그램의 설탕을 섭취하게 되므로 20온스짜리 비다이어트 소다 한병을 마셨을 때의 250칼로리, 설탕 67그램 섭취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딸기 우유 한병에는 정부의 일일 칼슘 섭취 권장량의 80%가 들어 있다. ‘네즈퀵’의 저지방 딸기 우유에는 또 소다에는 없는 6그램의 포화지방도 들어 있긴 하지만 우유에는 소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다른 영양분들도 많이 들어 있는 것이다.
연방농무부 통계에 따르면 2003년에 미국 사람들이 마신 비다이어트 소프트 드링크는 일인당 35.3갤런인데 반해 우유는 21.6갤런이었다. 우유는 종류 불문 1945년 이래 판매량이 감소해 왔는데 1945년에 40.4갤런이었던 연간 일인당 소비량은 2003년에 19.7갤런으로 절반 이상 떨어졌었다. 2004년의 연간 가미 우유 일인당 소비량은 1.67갤런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199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브라보’사의 로이 워렌 사장에 따르면 가미우유업계는 1995년에 7억5,000만달러이던 매출이 2004년에는 20억달러로 규모로 컸고, 올해는 130억달러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는데 그는 이와 같은 성장의 요인으로 소비자는 물론 배급업자에게도 편리해진 재개폐가 가능한 소형 플래스틱 포장을 꼽고 있다. 가미 우유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베버리지 다이제스트’ 편집장 존 시커는 내다봤다.
<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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