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열목사(사랑과 행복이야기 발행인)
꾀가 쏟아진다는 신혼생활 때의 일이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자주 부부싸움을 했다. 서로 지기 싫어서 싸웠고, 서로 고집을 꺾지 않으려고 싸웠고, 내 방식대로 주장하면서 싸운 것 같다. 그 때는 돈 잘 벌고 힘 있고 한참 잘 나갈 때라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었던 철부지 시절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서로 주도권을 행사하기 위해 신나게 부부싸움을 한 것 같다. 그래도 그 때는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속담처럼 쉽게 화해도 하고 오히려 싸움이 기폭제가 되어 더욱 뜨겁게 사랑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나이 들어 갈수록 한 번 부부싸움을 하게 되면, 화해하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상처가 깊어진다. 왜 그럴까? 혹자는, 상담목회자는 평생 부부싸움을 모르고 사는 행복한 부부로 착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니다. 우리 부부도 당장 안 살 것처럼 부부싸움 할 때도 있다. 그리고 이처럼 싸우게 된 갈등의 원인은 무엇일까? 하고 깊이 묵상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성경은 부부를 한 몸이라 칭한다. 그리고 “남편이 아내의 머리됨이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됨과 같다”(엡5:23)고 말씀하신다. 남편이 머리라면 아내는 몸이다. 그런즉 부부는 둘이 아니요 떨어질 수 없는 한 몸인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세태는 그 가정의 수입원이 누가 많으냐에 따라서 머리와 몸의 위치가 달라지는 경우가 더러 있다. 남편이 돈 잘 벌어 오는 가정은 “커피 한 잔 줘요! 신문 좀 가져와요!” 이것저것 명령하고 지배하려 든다. 반면에 아내가 수입이 많아 경제권을 쥐게 되면 시시콜콜 간섭하고 잔소리로 머리 행세를 톡톡히 한다. 독재자처럼 군림하려드는 남편을 둔 아내나, 엄처시하에 사는 남편이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과연, 그런 가정이 화목하고 행복할까? 과연, 그런 가정의 자녀들이 성장하여 어떤 가정을 이루게 될까?팔이 다리가 되고 싶다고 다리가 될 수 없듯이 몸의 균형은 머리가 머리됨의 역할을, 몸은 몸 됨의 역할을 바로 할 때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게 된다. 부부가 살면서 서로 머리 행세를 하려고 자기주장을 앞세우다 보면 자연히 갈등이 생기고 상처를 받게 된다.
그러나 성경은 “아내나 남편이나 서로 주장하지 말라”(고전 7:4)고 말씀한다. 여기, ‘주장’이라는 헬라어 원문의 뜻을 살펴보면, ‘권력을 사용하다’, ‘권세아래 가져오다’라는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남편이나 아내 어느 누구도 부부사이에서 권력을 행사해서는 안 될 뿐 아니라 자기의 지휘아래 두려는 말과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부부사이에 어느 한 쪽이 돈을 좀 번다고 그 돈으로 위세를 부리는 가정이 되어서는 더욱더 안 된다. 왜냐하면, 돈으로 침대를 살 수는 있으나 평안한 잠을 살 수는 없고, 돈으로 집을 살 수는 있으나 행복한 가정은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귀한 것들! 마음의 평화, 행복, 구원, 천국은 돈으로 도저히 살 수 없는 것들이다. 지난 35년간의 결혼생활을 뒤 돌아 보건데, 가진 것이 많았던 풍요로운 시절 보다는 비록 가난할지라도 부부가 한 몸이 되어 “우리 행복하게 잘 살아보자”고 다짐하면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했던 그 시절이 가장 행복했었다. 행복한 부부란? 남편은 머리로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여 당신의 몸을 바치신 것처럼 자기 아내를 사랑하고, 아내는 몸으로서 교회가 예수님께 대하듯 범사에 그 남편에게 헌신하는 부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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