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洪씨로부터 금품수수 의혹 대검, 검사등 3명 감찰
경찰청도 연루경찰 감찰 방침
검ㆍ경ㆍ언 로비의혹사건과 관련, 대검 감찰부는 18일 사기 혐의로 구속된 거물 브로커 홍모(64)씨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검사 및 검찰 직원 3명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감찰 초기여서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우선 금품을 수수했는지, 수수했다면 어떤 경위였는지 등을 파악한 뒤 적절한 처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 받는대로 연루 의혹 경찰관들에 대한 감찰을 실시할 방침이다.
홍씨를 조사 중인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홍씨가 일기장으로 사용한 수첩에 적어 놓은 내용을 토대로 금품 로비와 관련한 사실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자들을 상대로 대가성 여부를 집중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씨로부터 입수한 일기장에는 서울고검 검사, 지방지청 부장검사 등 전ㆍ현직 검찰 인사 5명, 총경급을 포함한 경찰 6명, 기자 등 방송사 관계자 6명, 금융기관 관계자 4명 등 모두 20여명의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기장에는 또 이들에게 돈을 건넨 일시와 장소, 액수 등 구체적인 상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일기장에 언급된 검찰과 경찰, 방송사 인사들은 “홍씨는 알지만 금품수수는 결코 없었다”며 연루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 다만 방송사의 한 기자는 “17일 경찰조사 받았는데 돈 받은 것을 시인했다”고 회사측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홍씨는 2003년 4월부터 2004년 1월까지 한 네팔 인력송출업체 관계자 A씨로부터 이 회사가 국내에서 인력송출업체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3,0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다. 홍씨는 이후 방송사 관계자들과 접촉해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 방송사가 2004년 1월 A씨가 제보한 네팔 인력송출업체 비리와 관련한 보도를 한 점을 확인, 방송사 전직 간부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보도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해당 방송사는 자체 감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안형영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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