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더블린에서 2명의 한인이 사망한 사건현장에서 경찰의 과잉대응 또는 과잉진압에 대한 한인사회의 여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지난 주말까지도 경찰의 일방적인 주장을 옮겨왔던 미 주류언론이 한인사회의 우려와 분노를 조심스럽게 보도하기 시작했다.
ABC-TV(채널 7)는 17일 오후 6시 방영된 뉴스시간에 웨인 프리드먼 기자의 리포트를 통해 한인사회의 반응을 상세히 소개했다. 프리드먼 기자는 피해자의 가족인 김지영, 오양님씨 등을 면담한 샌프란시스코한인회의 김홍익 회장과 김신호 부회장 등을 인터뷰했다.
오클랜드의 한국일보 지사를 찾은 ABC-TV 취재팀은 또 사건 다음날인 12일 밤 중태에 빠진 김광구씨가 입원한 사진을 단독 보도한 본보를 촬영하고 한인사회의 반응을 들었다. ABC-TV측은 취재에서 한국과 미국의 문화차이로 인한 사건발생 가능성과 피해자 가족들의 반응, 그리고 한인 커뮤니티가 경찰과 검찰 등을 상대로 벌일 조치 등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ABC-TV 취재팀은 또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KCCEB)를 찾아 김헌기 관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의 초기대응의 미숙함을 지적한 김관장의 개인적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다음날부터 연일 기사를 통해 사건의 파장을 지켜보고 있는 콘트라코스타 타임스의 소피아 카즈미 기자도 18일 오전 본보에 전화를 걸어 한인사회의 향후 대응절차를 취재했다. 카즈미 기자는 오는 19일 열리는 장례식을 준비하는 한인회 및 단체들의 상황을 듣고 단체장 대책회의 등을 직접 취재하겠다고 예고했다.
<한범종 기자>
<<< 18일 ABC-TV(채널 7) 6시 뉴스 보도 내용 >>>
▲앵커: 더블린에서 911 긴급전화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한인 남자 두 명이 총격을 받아 사망한 사건에 대한 아직도 많은 의문점이 있다. 한명은 경찰이 의도적으로 발사한 총격으로, 다른 한 명은 우발적인 총격을 받았다. 가족을 비롯해 이웃들조차도 정확한 경위를 알고 싶어한다.
▲웨인 프리드먼 기자(ABC-TV): 오늘 캐스트로 밸리의 식당에서 점심 시간에 모인 한인들은 사교적이거나 유흥을 위한 것이 아닌 심각한 염려를 가지고 모였다.
▲김신호(한인회 부회장): 현재로서는 사건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모른다
▲웨인 프리드먼: 이 사건은 지난주 재미 한인과 한국에서 온 처남이 심하게 싸우는 응급 전화를 받고 현장에 더블린 경찰이 출동하면서 시작됐다.
수사관들에 의하면 한국에서 온 61살의 이광태씨가 경찰들의 정지 명령을 무시하고 칼을들고 처남인 리차드 김을 2층으로 쫓아갔다. 나이가 많은 이광태씨가 경찰들을 위협했고 경찰에 쏜 총에 맞아 이광태씨는 사망하고 그중 다른 유탄중 적어도 하나가 침실방문을 관통해 리차드 김(김광구씨)를 맞혔다.
▲김신호: 영어를 잘 못하는 사람들을 상대할 때는 더욱더 조심하고 신중을 기했어야한다.
▲웨인 프리드먼: 이 사건은 16만의 한인들이 사는 이곳 언론의 톱기사로 처리됐다. 이번 사건을 처음부터 취재한 한국일보의 한범종 기자는 이 사건으로 남편과 동생을 잃은 김지영씨와 대화를 나누었다.
▲한범종 기자(한국일보): 김지영씨가 경찰을 고소할 것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왜냐하면 김씨는 경찰이 남편과 오빠에게 과잉대응 했다고 믿기 때문이다.
▲웨인 프리드먼: 더블린 경찰은 이번 총격 사건이 불행한 일이지만 정당한 것이라고 말했고 이것은 바로 한인사회에 또 다른 근심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김헌기(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 관장): 나 개인적으로는 아주 심각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경찰이 검시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치명적인 무기를 사용한 것을 정당화하는 공식 입장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웨인 프리드먼: 현재로서 한인 사회는 비난보다는 이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 그나마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공정하게 이뤄진다면 조금 위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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